발전소우회도로 합의 불발, 시민들 ‘부글부글’
발전소우회도로 합의 불발, 시민들 ‘부글부글’
  • 문병기
  • 승인 2019.09.09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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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P측 이행보증증권 등 시 요구 거절
향촌동발전위, 건설비 2조 증가 검찰 고발
감사원 감사 청구 등 강력 대응
발전소우회도로개설사업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천시와 향촌동발전위원회측이 요구한 합의서 문구를 고성그린파워(GGP)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향촌동발전위는 GGP측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당초 건설비용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사업비에 대해 검찰 고발 및 감사원 감사청구 등 강력대응을 예고하는 등 본격 2라운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5년여 끌어오던 삼천포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처럼 알려진 것은 지난달 6일 께. 사천시와 GGP가 도로 폭과 사업비 등 큰 틀에서의 합의점을 찾고 양 기관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하면서이다.

양 기관은 당초 사천시 안에서 길이는 4.3㎞로 하고 폭 35m를 18m로 줄이는 대신 보상비는 사천시가, 공사비 및 시공은 GGP측이 맡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폭 18m는 경운기 등 농기계 통행로와 인도까지 갖춘 2차로를 건설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공사비는 대략 이에 시는 실시설계에 들어갔으며 1년 뒤 착공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사천시와 향촌동발전위가 몇 년 동안 약속을 어긴 GGP를 믿을 수 없다며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지금껏 끌어온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것이고 이행보증증권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GGP측은 이행보증증권을 끊어 제출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무리일 뿐 아니라 몇 조원의 사업을 시행하는 업체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냐며 반대해 왔다.

이에 대해 향촌동발전위원회는 더 이상 GGP측에 기대할 게 없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수십 차례 협상을 했고 대규모 집회도 개최했지만 지역민들의 열망은 무시하고 자신들의 뜻대로 밀고 나가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고 더 이상 추진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명석 향촌동발전위원장은 “합의서 문구가 왜 중요한 지 이해할 수 없다. GGP가 진정 우회도로를 개설할 의지가 있다면 사천시나 우리가 요구하는 합의서가 전혀 무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다가 공사가 마무리되면 떠나면 그만이란 의도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거짓말도 한번이지 5년이 넘도록 사천시민들을 기만해왔다”며 “이제는 믿을 수 없기에 당초 건설비용에서 60%정도 늘어난 것이 특혜인지 아니면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인 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천시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모든 합의가 끝난 것처럼 진행되다가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GGP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이라도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당해야 하는 지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같은 행동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민도 행정도 인내에 한계가 온 만큼 더 이상 말장난으로 모두를 우롱하는 행위를 그만 두길 경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GGP측은 이에 대해 “이미 수차례 입장을 밝혔지만 우회도로 개설에는 이의가 없다. 합의서대로 추진할 것임을 약속한 상태에서 사천시에서 이행보증증권이나 공사비 예치 등을 요구하지만 보증증권을 발급받으려면 10억여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조 원의 사업을 하는 공기업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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