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확산…양식어류 183만 마리 폐사
적조 확산…양식어류 183만 마리 폐사
  • 정만석·강동현·이웅재기자
  • 승인 2019.09.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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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통영시 해역 경보 발령
경남도 적조대책본부 가동
예찰 강화·확산방제 긴급 주문
제13호 태풍 ‘링링’이 소멸한 이후 남해안 적조가 확산하면서 양식어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남해∼통영해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양식어류 약 183만 마리가 폐사해 도가 진상조사 중이다.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2일부터 이날까지 통영·남해 등 6개 어가에서 키우던 참돔, 우럭 등 물고기 약 183만 1000마리가 폐사해 28억274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남해 미조면 조도지선 3㏊에 적조피해가 발생, 참돔 76만7000 마리와 우럭 90만 마리, 쥐치어 8만 마리 등 물고기 약 174만 마리(25억6440만원)가 폐사했다. 통영에서는 사량도 육상 양식어장 넙치 등 2개 어가에서 약 9만1000마리(2억6300만원)가 폐사했다.

도는 제13호 태풍 ‘링링’ 영향 때문에 적조가 연안 안쪽으로 이동·확산하며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군은 물고기 폐사체 처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남해군이 이용하고 있는 폐사체 처리업체는 사천시에 2곳이 있지만 이들 업체의 1일 처리 용량은 80t 가량이다. 현재 발생한 400t가량의 폐사체를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물고기 폐사 수치는 추정치로 현장 확인이 끝나야 정확한 숫자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며 “폐사체 처리를 위해 관내 쓰레기매립장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8일 오후 5시부터 거제 일부 해역을 제외하고 도내 전 해역에 발령된 적조주의보를 적조경보로 대체했다. 현재 남해군 서면 남상리 서쪽 종단∼통영시 한산면 추봉리 동쪽 종단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도내에서는 2일 남해군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3일 도내 전 해역으로 적조주의보가 확대된 바 있다. 태풍 ‘링링’ 영향으로 적조생물이 연안으로 이동해 집적되고 태풍 통과 후에도 수온과 일조량이 유지되면서 적조경보로 대체됐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태풍 통과 후에도 수온과 일조량 등 적조 발생에 좋은 조건이 유지돼 연안을 중심으로 고농도 적조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조기와 남풍계열 바람 탓에 적조가 연안에 지속해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적조주의보 발령과 함께 가동했던 기존 ‘적조상황실’을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적조대책본부’로 격상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적조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하고 수산기술사업소와 연안 시·군을 비롯한 유관 기관에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확산방제 작업을 하라고 긴급하게 주문했다.

적조생물이 양식어장에 진입하기 전에 전해수 황토살포기, 중소형 황토살포기, 방제어선 등을 동원해 적조 띠가 확산하지 않도록 초동 방제작업을 실시할 것도 당부했다.

도와 해당 시군은 관공선, 방제정, 해경정, 어선동원 체제를 강화해 적조예찰과 방제작업에 나선다.

특히 적조가 중·대규모로 확산할 경우에는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는 ‘적조 일제 방제의 날’을 지정해 도내 전 해역에서 총력방제를 한다.

피해가 우려될 때에는 사전방류와 가두리 이동으로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

도는 적조상황실 가동 이후 현재까지 선박 26척과 인력 87명을 동원해 적조예찰을 했다. 선박 63척, 인력 112명, 방제장비 31대를 동원해 황토 150t을 살포하는 등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백승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해역 중 남해와 통영 주변 양식어업인들은 반드시 먹이 공급을 중지하고 산소발생기 가동과 같은 적조방제 활동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정만석·강동현·이웅재기자



 
9일 남해안 적조가 확산하여 남해~통영해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양식어류 약 183만 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남해군 미조면 일대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적조로 폐사한 참돔, 우럭 등을 수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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