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전체 1순위 NC 정구범 '성장 기대감'
드래프트 전체 1순위 NC 정구범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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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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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84㎝에 몸무게는 고작 70㎏…체격 커지면 '가능성' 무궁무진
8월 말 정구범(19)을 본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딱 한 마디를 했다고 한다.

“너무 말랐다.” 2020년 입단 신인을 뽑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NC에 지명된 덕수고 좌완 정구범은 살과 관련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키 184㎝에 현재 몸무게는 70㎏. 그것도 지난해 60㎏대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다. 9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에서 만난 정구범은 “올해 동계훈련 때 닭가슴살, 보충제 등을 먹고 80㎏까지 찌워본 적이 있다”며 “이후 75㎏으로 줄었다가, 올해 여러 대회를 치르니 또 70㎏으로 빠졌다”고 소개했다. 시급한 과제로 살찌우기 숙제를 받아들었지만, 정구범은 느긋하다. 80㎏까지 늘린 경험이 있어서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벌크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낀다. 정구범에게 NC 구단이 자신을 왜 1순위로 뽑은 것 같으냐고 묻자 “지금 실력도 좋지만, 내 가능성을 높게 보고 뽑은 것 아니겠는가. 말라보이지만, 더 클 수 있다는 이런 느낌?”이라며 수줍게 웃으며 답했다.

정구범은 지금 체격에서도 최고 시속 146㎞의 빠른 볼을 던진다. 체중이 불면 구속은 시속 150㎞에도 육박할 수 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삼고, 안정된 제구 능력을 뽐낸다. 기복 없는 마운드 운용이 정구범의 최대 장점이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빠른 볼을 던지는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는 다른 스타일로,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비슷한 선수로 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프로에 가서 체격만 좀 더 키우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했다.

정구범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 대회에서 지난해 39⅔이닝, 올해 28이닝밖에 안 던졌다. 어깨와 팔꿈치 모두 싱싱하다.

정구범은 “새로운 구종을 더하기보다는 완벽하게 지금 공을 컨트롤하는 게 프로에서의 첫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약한 어깨 근력은 꾸준한 보강 훈련과 관리로 최상의 상태로 지켜가야 한다. 정구범은 중학교 3학년 때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가 2년 후인 2017년 덕수고로 전학을 왔다. 그 탓에 1년 유급됐고, 연고 프로 구단의 1차 지명 선수 대상에서도 배제돼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다. 그의 동기들은 올해 프로에 입단한 김기훈(KIA),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이다. 정구범은 “동기들은 지난해 고교 3학년으로 드래프트를 앞두고 조여오는 기분이 들었겠지만, 난 1년 더 남았기에 편안하게 드래프트를 준비했다”며 “2차 1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더니 프로에 먼저 간 동기들이 많은 축하 문자를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1년 프로를 먼저 경험한 선배답게 더욱 경쟁력 있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조언이 대부분이었다. 정구범은 NC의 선배로 같은 왼손 투수인 구창모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고 했다. 계약금 2억5000만원을 자신을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모두 드리겠다고 밝힌 정구범은 전국체전에서 덕수고에 마지막 우승을 선사한 뒤 공룡 군단에 합류할 참이다.

연합뉴스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덕수고 투수 정구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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