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 단감 생산
[농업이야기] 소비자 입맛 사로잡는 단감 생산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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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태(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재배이용담당 농학박사)
단감은 1990년대 후반까지 소비자들에게 귀한 과일로 대접받으며 규모가 급격히 증가되었다.

그러나 재배면적이 2000년 2만 3816㏊를 기점으로 급격히 감소하여 2018년에는 9108㏊로 2000년에 비해 62%가 감소하였다.

농업인이나 소비자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수입과일 증가가 큰 원인이지만 다른 과수에 비해서 재배면적 감소폭이 큰 것을 보면 다른 곳에서도 이유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남에서 60% 이상 생산되는 단감은 과수원 대부분이 급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작업 환경이 좋이 못한데다 노령화와 인건비 상승으로 폐원이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 소비 감소와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생종의 늦가을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이 빈번하고, 일부 농가에서는 이를 피하고자 미성숙 과일을 출하 하다 보니 소비 감소가 더욱 심해지는 것도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영농 현장이나 도매시장에서 과일 맛보다는 크기를 우선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10월 중순에 수확해야 하는 중생종 단감은 9월부터, 11월 상순에 수확해야하는 만생종도 보름 이상 앞당겨 출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감을 완전히 성숙을 시켜 수확하다 보면 노동력 집중, 홍수출하, 서리피해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이러한 조기 출하가 이해도 되지만 미성숙과 출하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길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일부 농가에서 착색 영양제 살포로 수확시기를 앞당기고 있는데, 자칫 단감의 제 맛을 잃게 할 수 있어 지나친 사용은 피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입과일을 포함하여 다양한 과채류가 연중 공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졌으며 요구 수준도 높아졌다.

따라서 단감의 소비를 늘리려면 맛과 식감을 먼저 소비자 수준에 맞도록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숙 과일 출하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잘 성숙된 단감은 육질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해져서 다른 종류의 과일과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특히, 성숙된 과일은 비타민 A, C, 항산화물질 등 식품영영양적 가치도 높아서 건강에도 좋아 어느 연령대나 선호할 수 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단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기관은 제때에 성숙 과일을 출하할 수 있도록 조·중생을 빨리 육성·개발해야 하고, 농업인들도 땀 흘려 생산한 과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충분히 성숙시켜 수확해야 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먹거리 경쟁에서 단감이 지금보다 더 사랑받는 과일로 남을 수 있도록 단감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최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재배이용담당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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