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해저터널 ‘바닷 속 가상공간’으로 바뀐다
통영 해저터널 ‘바닷 속 가상공간’으로 바뀐다
  • 강동현
  • 승인 2019.09.10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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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리모델링’ 용역 최종보고회
디지털영상기술-수조시설 가미
바다 속 걷는 듯한 분위기 연출
통영시가 동양 최초로 건설한 해저터널에 최첨단 디지털 영상기술과 수조시설 등을 설치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인 1931년 미륵도(봉평동)와 육지(도천동)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된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1년4개월의 공기를 거쳐 1932년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의 규모로 완공했다. 해저터널은 2005년 등록문화재(제20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한때는 차량 통행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시설 노후화로 사람만 통행하는 터널로 사용되고 있어 관광시설로는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10일 시청 회의실에서 ‘해저터널 리모델링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민선7기 시장공약인 이 사업은 해저터널 속에 최첨단 디지털 영상기술과 수조시설을 가미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해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영상 미디어 기반의 리모델링 사업이다. 시는 총 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해 내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연구용역사인 한국지식산업연구원은 해저터널 일부 구간에 수족관을 설치하고 첨단 디지털 영상기법을 도입해 해저터널을 바닷속을 걷는 듯한 가상현실 증강현실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또 환상의 바다구간에는 홀로그래픽과 미디어파사드 등 최첨단 디지털 영상기술을 이용해 심해바다를 가상수족관 형태로 구현하고 일부 구간에는 후면에 LED패널이 장착된 실제 수족관을 아치형으로 설치해 방문객이 실제 바다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효과를 구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저터널의 입구와 출구에 포그스크린으로 내·외부를 구분해 실제 바닷속으로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극대화시킨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연구원 측은 해저터널 리모델링 후 연간 방문객을 추정한 결과 2024년 50만2723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성인 1인당 4000원의 입장료를 상정했을 때 17억원의 수입이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추정 사업비는 90억원으로 시가 직접 추진하는 방안과 민자유치 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에서는 우선 해저터널을 통행로로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 등 풀어야 할 문제점들도 지적됐다. 또 주변지역 주차공간 부족문제와 90년 된 해저터널의 안정성을 위해 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 국가등록문화재로 근대문화유산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방안 등이 제기됐다.

지식산업연구원 강병항 책임연구원은 “해저터널 리모델링 사업은 재무적 타당성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높아 조기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석주 시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준공한지 87년이 된 해저터널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신중하고 다각적으로 접근해 영상기술과 수조시설을 설치할 것을 당부한다”며 “통영다움으로 차별화된 관광명소 조성에 시민들의 관심과 부서간의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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