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킴이 관제 요원들은 명절도 잊었다
안전지킴이 관제 요원들은 명절도 잊었다
  • 백지영
  • 승인 2019.09.10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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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 대 CCTV 모니터링
31명 주야로 교대 ‘매의 눈’
‘이상한 낌새’에도 즉각대응
신속한 범인 검거 일등공신
추석 연휴를 앞둔 10일 오전 11시께 찾아간 진주시 도시관제센터. 센터 벽 한쪽을 가득 채운 화면과 책상에 빼곡히 놓인 모니터에서 진주지역 폐쇄회로(CC)TV 촬영 현황이 영화의 마치 한 장면처럼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보통 관제요원 한 명이 담당하는 모니터는 최소 3개. 짧으면 6초, 길면 30초 간격으로 새로운 CCTV 장면으로 바뀐다.

30여 명의 관제센터 직원들은 진주지역 전역에 설치된 2500여 대의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한 장면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고정한 채 뚫어지게 모니터 화면만 응시하고 있는 관제요원들의 모습이 사뭇 이채로웠다.

지난 2014년 5월 문을 연 진주 도시관제센터는 교통, 행사, 범죄 등 진주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가공하는 곳이다.

시민안전과 직원 4명을 비롯해 관제요원 28명, 경찰관 3명이 주·야 교대를 반복해가며 365일 24시간 모니터 앞을 지킨다.

진주 전역에 설치된 수천여 대의 CCTV에서 문제 사항이 발견될 경우 즉시 문제점을 개선하고, 신속히 상황을 처리한다.

현재는 사건 사고 예방·범인 검거 정보 제공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향후에는 도시 전체를 제어하는 능동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관제센터가 첫선을 보인 2014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서현숙 요원은 지난 4월 안인득 사건이 발생한 이후 더욱더 긴장하며 세심하게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서 요원은 “모니터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반복하는 분을 목격하면 당장은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미리 경찰에 신고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파악해야 할 장면이 사각지대라는 등의 이유로 놓칠 때 속상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2년 2개월째 이 업무를 맡은 고신혜 요원도 자기 일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고 요원은 “교대 근무 원칙에 따라 명절이나 야간에도 근무하다 보니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시민 안전과 생명·재산을 지키는데 한몫한다는 자긍심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소속된 팀은 지난해 야간 근무 도중 차량털이 장면을 목격하고 112로 신고해 현행범 체포에 일조했다.

진주시가 운영하는 CCTV는 점점 그 역할이 증가하면서 범인 검거 등의 이유로 관제센터를 방문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그중 대부분은 형사사건, 교통사고, 실종 사건을 맡은 일선 경찰로 하루 평균 15팀 정도가 방문해 CCTV 등을 확인한다.

도시관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상주 경찰관은 “범인 검거에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범인 검거를 위해 실 한 가닥을 잡고 따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범행을 실시간으로 보고 방향을 설정해주니 신속하게 검거하고 있다”고 했다.

도시관제센터는 명절 연휴에도 24시간 쉼 없이 돌아간다.

관제요원들은 야간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남들처럼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도시의 안전을 지킨다는 보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진주시 도시관제센터를 이끄는 김회생 팀장은 “도시 전체를 살피며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대비하는 게 힘들면서도 즐겁다”며 “추석연휴에는 빈집털이, 차량파손 등 공동화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피며 시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진주시 도시관제센터에서 관제요원들이 시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된 CCTV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맨 뒤 모니터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관제센터를 방문해 범죄 피의자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진주경찰서 소속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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