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기업 경쟁력의 하나인 브랜드 파워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기업 경쟁력의 하나인 브랜드 파워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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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인류가 국가를 형성한 이래 국가 간 패권다툼과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이 한창이던 시대에는 군사력이 국력(국가경쟁력)을 대표하였으나,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제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강대국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식민지로 전락하느냐의 여부는 군사력과 함께 산업의 경쟁력이 좌우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산업경쟁력에 바탕을 둔 경제력이야말로 진정한 국가경쟁력으로 중시되고 있다. 산업의 국제경쟁력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부상하면서 각국 정부는 기간산업의 구축과 함께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각국의 국가경쟁력에 대한 진단과 대안은 다양하고도 치열하게 모색되어져 왔다. 1896년 영국에서는 독일의 추격을 우려하면서 ‘Made in Germany’가 발간되었고, 1987년 미국은 자국 산업의 경쟁력 약화 현상을 진단한 ‘Made in America’를 내놓았다. 일본도 1994년 봄에 ‘Made in Japan’을 출간하여 산업계의 애로를 분석하면서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한 국가의 경제력은 산업의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고 산업의 경쟁력은 그 나라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경쟁력은 그 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력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경쟁력, 제품의 품질 경쟁력, 가격 경쟁력, AS 경쟁력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경쟁력은 그 기업이 생산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기업의 경쟁력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 디자인 등을 포괄한 이른바 ‘브랜드 파워(brand power)’로 평가하게 되었다. ‘브랜드파워’란 기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자주 접할수록, 상품의 품질이나 평판이 좋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브랜드를 경쟁력의 핵심적인 귀중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기 위하여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이미지를 차별화시킴으로써 브랜드파워를 구축하는 것만이 상호파괴적인 가격경쟁을 피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보다 광고 및 유통비용이 매우 높아지고 수많은 유사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상표자산의 구축은 더 어렵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 매년 3000개 이상의 새로운 브랜드가 슈퍼마켓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보통 5000만~1억50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특정상표의 브랜드파워와 이로부터 형성된 브랜드 자산은 경쟁상표들과 차별화된 좋은 브랜드 이미지에서 비롯된 소비자의 선호도와 호감도로 나타난 결과인 것이다. 브랜드 자산은 고객이 한 상표에 대해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가지며, 그 상표와 관련한 긍정적이고(favorable), 강력하면서(strong), 독특한(unique) 연상들을 기억 속에 갖고 있을 때 형성되는 것이다. Interbrand.com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파워를 매년 조사 분석하여 100대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여 발표해오고 있다. 2018년 100대 글로벌 최고 브랜드의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1위 애플을 시작으로 2위에 구글, 3위 아마존, 4위 마이크로 소프트, 5위 코카콜라, 그리고 6위에 삼성이 자리하고 있다. 7위는 도요타, 8위에는 벤츠, 9위에 페이스북, 그리고 10위에는 맥도날드가 보인다. 삼성이 아시아 최고의 베스트 브랜드가 된 것이다. 한국 기업으로 100대 브랜드에 든 기업들로는, 36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와 71위에 자리한 기아자동차가 있다.

100대 글로벌 최고의 브랜드들은 역시 선진국 기업들에 의해 독점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국가경쟁력은 산업경쟁력에 의해 좌우되고, 산업경쟁력은 브랜드파워를 지닌 기업 경쟁력으로 가늠되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더 들어갈 것인지, 그리고 삼성이 현재 6위에서 얼마나 더 높은 랭킹까지 올라가게 될는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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