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와 정치권, 추석 민심 我田引水 말고 새겨야
[사설] 정부와 정치권, 추석 민심 我田引水 말고 새겨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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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할 정도로 모든 게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이련만 올해는 온통 어수선하기만 할 뿐 명절 분위기를 좀처럼 느끼기지 못했다. 쪼그라드는 경제적 여건 탓일 것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과연 이러한 추석 민심을 제대로 읽었느냐는 점이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조차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실망감이 들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꽉 막힌 여야관계는 정치실종의 비극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물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추석연휴 이후에는 어떤 방식이든 정국운영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물론 추석민심이 하나의 잣대가 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인식 변화에 달려 있다. 추석에 현장에서 여야 지도부는 경청을 했다면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무엇보다 결단해야 한다.

집권당 출신들은 민심이 항상 그들 편일 것으로 믿었다. 그 때마다 민심이 적절하게 이를 판단해 천심(天心)의 존재를 보여줬다. 이번 추석에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두루 밑바닥 민심을 접하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국정의 비전을 읽어야 하는 국민만 피곤하고 고통스럽다. 무능한 정치는 지금 국민의 여론마저 둘로 갈라치기하고 있다. 여야 모두 정치권에 대한 질타와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점만은 공감해야 한다. 지금은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때가 아니다. 집권당이든 야당이든 민심을 거스르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낸 메시지는 ‘공평한 나라’였다. 또 “보름달이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 국민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도 깜짝 등장해 “명절이 더 힘들고 서러운 이웃분들에게 마음을 조금씩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역 민심을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지 말고 새겨들었다면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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