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대표 삭발(削髮)투쟁
제1야당 대표 삭발(削髮)투쟁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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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 정치인들의 릴레이 삭발(削髮)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제1야당 대표로 첫 삭발 감행은 “문 대통령에 항거하는 의지의 다짐”에다 리더십 위기론에 ‘존재감 각인’과 ‘조국 반대’ 대여투쟁에 초강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국당은 저항의 표현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오만함과 아집에 민주주의가 타살됐다”며 눈물 삭발에 이어 11일엔 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했다.

▶삭발은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정치권의 투쟁 수단의 무기로 활용돼 왔다. 머리카락 전체를 밀어버리는 것은 예로부터 ‘심상찮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조상들은 머리카락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것으로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목숨과 같은 존재로 인식했다.

▶불교에 귀의, 행자를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삭발이 아닌 일반인의 삭발은 주로 강한 저항과 투쟁의 의미를 띤다. 신체적인 손상은 없지만 가장 뚜렷하게 외모를 변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의지를 외부에 알릴 수 있기 때문에 힘없는 야당과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사용했다. 과거 민주화운동과 노동투쟁 때 자주 볼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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