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편백 치유의 숲, 지친 일상을 보듬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 지친 일상을 보듬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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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 ‘인기’
본격적인 가을이 접어드는 처서(處暑)가 지난 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에 몸을 움츠린다. 낮은 아직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짜증스럽게 일상을 지치게 한다. 그럴 때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숲으로 가곤 했었다.

마침 지난 3월 진해구 장복산 아래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이 개장해 가족과 함께 찾아갔다. 진해구 도심에서 멀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는 탐방로라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인기 있는 장소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즐긴다.

또한 숲속에는 쉴 수 있는 나무마루, 침대 의자, 벤치 등의 편의시설이 구석구석 놓아져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58㏊에 달하는 면적에 30~40년생인 5만여 그루의 곧게 뻗은 편백나무에서 느끼는 숲은 호흡과 긴장이 풀릴 듯이 편안하면서 포근함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숲길 걷기, 치유 명상, 숲속 체조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있어 제대로 피톤치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치유숲길은 두드림길, 다스림길, 해드림길, 어울림길, 더드림길 등 5개의 숲길의 조성되어 있는데 본인의 체력에 따라 걷기 좋은 숲길을 선택해 산책하며 좋을 것 같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추천한다면 다스림길과 어울림길이다. 우리 가족은 다스림길과 해드림길로 향했다.

다스림길은 편백이 가장 많이 우겨져 있어 은은한 편백향에 취해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편백나무와 호흡하며 걷는 기분이 온몸으로 충만했고, 가만히 숲에 기대어 마음을 다스리는 이 하루가 여유롭다. 청량한 바람이 살결을 시원하게 스친다. 아직도 여름의 끝자락을 잡기 위한 매미의 절규가 요란했다.

숲에서 만난 노부부의 표정이 해맑다. 숲은 좋은 기운을 발산한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조선시대 숙종 재위 때부터 모든 풍파를 이겨낸 300여 년이 넘은 소나무 ‘장복송’이 거대하게 품었다. 단단한 품격에서 겸손함을 배운다.

도로가 놓인 길 아래에는 장복산 조각공원이 있는데 예술적 조각 작품의 조형미에 눈을 즐겁게 한다. 느긋하게 걷다 보면 진해를 사랑한 방창갑의 시비 ‘꽃을 보는 마음’은 어느새 그의 시가 전한 8월이 남긴 슬픈 사연은 애절하다. 숲을 더 깊이 알거나 스며들고 싶다면 치유센터로 옮겨보자. 전문 산림치유지도사 4명의 상담에 따라 각 개인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안내를 받고 예약하면 온전히 나를 위한 숲의 위로를 받는다. 프로그램은 건강측정, 스트레칭, 숲길 걷기, 명상, 족욕, 편백을 활용한 천연제품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박경진 산림치유지도사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체험하는 사람들과 서로 간의 마음을 헤아려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소한 행복감에 힐링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치유센터 맞은편에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도 있다. 계절에 따라 새로운 놀이를 즐길 거나 꽃과 나무, 곤충들과 함께 숲속 자연에서 함께 호흡하며 따뜻한 생명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료다. 우리 가족은 숲에서의 좋은 기분들이 전해짐에 아쉬워 발길이 떠나지 않았다. 다음에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숲을 깊게 들어마셔 보기로 했다. 지친 일상으로 인한 마음을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편백숲을 걸으면 마음적 위로를 보듬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강상도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편백나무가 울창한 탐방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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