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3]창제기
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3]창제기
  • 박성민
  • 승인 2019.09.1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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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부터 1960년 11회까지
대표적 예술인 출연 관객몰려
김춘수 등 문학가 강연 명성↑
제1회 영남예술제는 1949년 11월 22일 오전 10시 창렬사 마당 앞에서 사방면봉화계주단 승리자의 봉화헌증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고 11월 26일까지 5일간 개최됐다.

이후 1950년 한국전쟁과 1979년 10월 26일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개최된 영남예술제는 창제기인 1949년부터 1960년(1회∼11회), 시련기인 1961년부터 1969년(12회∼20회), 격동기인 1970년부터 1980년(21회∼30회), 중흥기인 1981년부터 1990년(31회∼40회), 안정기인 1991년부터 2000년(41회∼50회), 정립기인 2001년부터 2010년(51회∼60회)을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만큼 개천예술제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남들이 가보지 않은 문화예술 창달의 길을 홀로 개척하며 오랜 시간 시련과 격랑 속에서도 한 줄기 빛 같은 중흥기와 정립기를 맞아 왔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정체성 재확립이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70여 년간 개천예술제의 한 축이었던 경연대회의 발자취를 되짚고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반추해 대외적으로 날로 축소되고 있는 경연대회 위상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3차례에 걸쳐 경연대회 변천사를 톺아보고 새로운 발전상을 모색하고자 한다.

제2회 행사의 경우 국립국악원 일행의 아악연주, 인근 지역 명인의 농악 출연이 돋보였고 부산USIS제공의 영화상영이 이때 시작되었다. 연극 공연 또한 펼쳐지며 연극공연 사이사이에 국내 유수한 시인들의 시 낭독 프로를 새롭게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인상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제3회 행사는 제1회와 제2회 예술제 실사영화 상영이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특별공연으로 ‘자유소극장’의 ‘비오는 산골(죤 밀링톤싱 작, 서병일 역)’ 1막 공연이 무대종합예술의 진미를 돋아나게 했다. 제4회 행사는 경남여중의 콩쥐팥쥐, 중안초등학교 100여명의 아동이 공연한 아동가극 ‘빛나라 내 조국’이 예술 향연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제5회 행사는 국립국악원, 진해 해병군악대, 제주오현고 취주악대 공연, 고성여주 가극반의 ‘백조’공연이 펼쳐졌으며 특별히 마련된 문화학술강연회가 대규모로 열려 당시 시민들의 지적 욕구를 해갈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강사로는 우리나라 현대문학에 널리 잘 알려진 유치환(민족시의 세계성), 김춘수(현대시의 대중거리) 등 쟁쟁한 문학 작가들이 참여해 개천예술제의 명성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제6회 행사는 대한국악원 임방울, 박초월, 박귀희, 김향곡 등 예술인들이 특별출연해 많은 관객들이 몰렸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제주오현고 취주악대, 공군 군악대 등이 함께 공연을 펼쳐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제7, 8회 행사는 한국민속예술학원 일행의 고전음악 특별출연과 숙명여대 음악대 교수와 학생들이 화려한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제9회 행사는 국립극단이 공연한 ‘딸들은 연애자유를 구가한다.’(하유상 작, 박진 연출-전 4막 7장)가 관객의 관심을 불러 모았고 대한국악원 김연수 일행의 창극 ‘바람부는 백마성’이 연일 입추의 여지없이 몰려드는 관객으로 당시 국보극장을 가득 메웠고 서라벌 예술대학 연극부 특별공연도 관심을 끌었다. 제10회 행사는 세계 각 민족 아동작품 특별전시가 중안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고 관람자가 불어나 연장 전시를 하는 등 진풍경도 펼쳐졌다. 특히 취주악대 연주가 성황을 이루었는데 진해 해병군악대, 해동고교 취주악대, 제주오현고교 취주악대가 번갈아 시가지 행진을 벌여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제11회 행사는 국립극단이 제20회 민극 특별공연을 펼쳤고 전국 유수의 예술진들이 출연해 예술제의 격을 높여 주었다. 또 문화학술강연회도 꾸준히 개최되어 시민들의 교양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한편 2회 이후 생겨난 시화전, 미술특별작품전시, 고전가무의 향연, 진주문총사우회 회원작품전, 진주국악원 고전음악연주, 기성미술인 작품 초대전, 진주미술협회회원전, 국제사진전시회, 전국아동미술교육전시회, 피아노 바이올린 합동연주회 등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예술제를 나날이 풍성하게 했다.

박성민기자

 
개천예술제는 문화예술 창달의 길을 홀로 개척하며 오랜 시간 시련과 격랑 속에서도 한 줄기 빛 같은 중흥기와 정립기를 맞아 왔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정체성 재확립이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사진에서 예술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연주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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