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4] 시련·격랑기
개천예술제 어제와 오늘[4] 시련·격랑기
  • 박성민
  • 승인 2019.09.1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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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격변기 예술제에도 풍랑

5·16 이후 예술제도 재편 시작
예산확보·중앙예술인 관심 저조
반면 경연공모 중 연극은 성황
1971년 11월12일 개막한 제22회 개천예술제에는 윤주영 문화공보부 장관이 참가해 축사를 했다.
창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경연과 공모 행사를 선보이며 지역민에게 꾸준히 문화예술적인 교양을 높여 오던 개천예술제는 1961년부터 1980년까지(12회∼30회)까지 시련과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 개천예술제의 발자취를 담은 개천예술제 40년사와 60년사에서는 이 시기를 각각 시련기와 격랑기라 일컫고 있다.

시련기는 5·16 쿠데타로부터 시작된 풍랑에 모든 사회질서가 재편되는 시기였다. 이 시기 예술제도 예외 없이 이 재편의 틀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상당기간 비 자율적인 운영이 불가피했다. 이 기간 중 대표적인 시련은 서제에 있었다. 제12회 행사에 들자마자 국토 및 동해물 헌정 순서가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2회 한 회에 한해서 분향헌작과 제문봉독의 명맥은 유지되었으나 13회 부터는 아예 이 두 순서마저도 삭제됐다.

하지만 역설적인 상황도 엿볼 수 있다. 제13회 때는 서제에 대통령권한대행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임석하였고 제14회 서제에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임석했다. 제15회엔 대통령이 치사를 하는 등 연극부 경연에 대통령기가 하사되기도 했다. 서제의 대통령 임석은 19회까지로 이어졌고 매년 국회의장이 동반 참석하는 관례를 남겼다. 이 시기 나름의 소득이라면 제13회 행사 때 열린 개천예술제 가장행렬의 수준이 높아 졌다는 것이었다.

첫날과 둘째 날 2회에 걸쳐 베풀어진 행사에는 조랑말 4마리가 등장했고 논개를 실은 수송차가 오색으로 꾸며졌으며 시내 중·고등학생 수천 명이 참가하는 그야말로 대형 행사로 이루어졌다. 이 때 행사는 경남도지사의 특별지원으로 이루어졌고 예산은 전체예산에 거의 맞먹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가 개천예술제 역사상 첫 시련기였다는 점은 기록이 전하는 역설 중의 역설이다.

1971년부터 1980년(22회∼30회)까지는 격랑기를 맞았다. 이 기간은 예술제외 비슷한 종류의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산 개최돼 개천예술제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많이 퇴조되었다. 예산 확보에도 상당한 애로를 감수해야 했고 중앙 예술인들의 애정도 상당히 바래진 것이 현실이었다. 이 기간의 경연과 공모 행사는 거의 고정된 형태 그대로였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경연공모행사의 가장 큰 성황은 연극경연에서 이루어 졌다.

제23회 연극 경연에 18개 단체가 참여했고 그 면면을 보면 진양보육원 연극부, 서울 중앙극회, 부산공보 연극부, 서울 사랑극회, 서울 연극학교, 대성고 연극부, 경상대 연극부, 엘리자베스 어린이 극회, 서울 실연극장, 대성실업여고 연극부, 유영초등학교 연국부, 수산대 연극부, 대전여상 연극부, 서울극단 앙상블, 대전실전 연극부, 진주극당 아이돌, 삼천포고 연극부, 대전 한밭 무대 등이었다. 이외에도 예술제 활성화를 위한 활로 모색을 위해 문학부의 주부백일장, 국악협회 진주지부의 민속예술경연대회를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주부백일장의 경우 참가자수가 미미했다.

박성민기자

 
개천예술제는 1961년부터 1980년까지(12회∼30회)까지 시련과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 개천예술제의 발자취를 담은 개천예술제 40년사와 60년사에서는 이 시기를 각각 시련기와 격랑기라 일컫고 있다. 사진은 개천예술제 관련 음악공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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