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거세지는 중진 물갈이론
여, 거세지는 중진 물갈이론
  • 김응삼
  • 승인 2019.09.1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산을 서형수·사천남해하동 제윤경 내년 총선 불출마
친문 등 잇단 불출마 결단에 3선 이상 중진·86그룹은 ‘술렁’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물갈이’를 위한 정지작업이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당내가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결정하는 의원이 최소 1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 서형수 의원(양산을)과 제윤경 의원(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이 불출마를 밝혔다. 이해찬 대표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혜영 의원 등도 불출마를 의사를 밝혔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현역 의원 대상 불출마 의사 확인에 나선 데 이어 의원 겸직 장관,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불출마설이 확산하면서 다선 중진의원들의 신경이 예민해지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아주 민주적으로,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당을 잘 운영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이상한 뉴스가 있는데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당내 중진 및86(80년대 학번·60년대 생)을 겨냥한 ‘물갈이론’이 확산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당내에서는 의원 겸직 장관인 유 장관과 김 장관의 불출마설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게 확인하지 않고 보도된 것”이라며 “지금 불출마·출마를 제가 결정해서 이야기할 시기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현미 장관측 관계자도 “김 장관의 출마 의지는 확고하지만 임명권자의 뜻을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불출마설을 사실상 인정했던 민주당은 뒤늦게 “사실 무근”이라며 공식입장을 내놨다.

이해식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이) 맞는 것 같다. (대표가 보고를 받은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 유 장관 같은 경우 약간 변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약 1시간 뒤 이해식·이재정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두 장관이 불출마 의사를 이 대표에게 전했다는 내용의) 관련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이처럼 당사자들과 충분히 조율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두 장관의 불출마설이 불거진 배경에는 총선을 앞두고 교체할 경우 인사청문회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와 두 장관의 지역구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됐다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이런 분석에 이른바 ‘물갈이론’까지 맞물리면서 결국 두 장관이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총선 출마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외에 친문 인사 중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백원우 부원장이 불출마를 공식화했으며, 애초 출마가 점쳐졌던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총선에 나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계파 무관 중진 물갈이론’이 힘을 받으면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그야말로 ‘싱숭생숭’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물갈이’가 실제 이뤄진다면 이후 빈 자리를 채울 새 인물 영입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당이 TK(대구·경북) 공략을 위해 ‘전략공천 1호 인사’로 지목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응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