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출퇴근시간 도로공사 시민짜증, 卒로 생각했나?
[사설]출퇴근시간 도로공사 시민짜증, 卒로 생각했나?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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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도로공사가 출·퇴근 시간까지 진행되면서 애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사 현장 중 상당수가 출근 시간대인 오전 8~9시는 물론,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에도 공사를 쉬지 않고 진행, 엄청난 교통 혼잡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 혼잡 등 민원을 우려 공사 허가를 내줄 때 출·퇴근 시간대에는 공사를 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업체들이 공사 일정 등을 이유로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 18일 아침 진주지역 도심에서 도로 보수공사로 극심한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이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진주시는 10월 축제를 앞두고 현재 8건의 도로 보수 공사를 발주해둔 상태다. 이 중 이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사는 3건으로, 진주성 인근, 진양교 인근 강변도로, 평거동 진주대교 인근 도로가 대상이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진주성 앞 공북문 매표소 근처 가구거리 300여m 구간을 통과하는 데 40여 분이나 걸렸다. 도로 보수를 위해 도로 차선 하나가 통째로 통제된 게 원인이었다. 진주경찰서는 출·퇴근길 정체를 막기 위해 해당 시간대 공사를 제한했고, 공사를 발주한 진주시 역시 이를 당부했지만 시공사가 이를 어긴 것이다.

실제로 진주시 뿐만 아니라 도로 공사는 매해 두 시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분산을 할 수 있는데도 도로 보수는 주로 4~5월과 9월에 몰린다. 해빙기 이후 도로 상태가 안 좋아진 시기와 10월 축제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시기를 앞두고 공사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도로보수공사로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교통체증을 빚게 하는 것은 시민은 안중에도 없이 마치 시민을 졸(卒)로 생각하는 사고라는 것이 여론이다.

도로정비, 도로포장 등 각종 공사의 시행은 출퇴근 등 낮 시간을 피하여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심야시간을 이용해서 공사를 해야 한다. 선진국은 도로보수공사는 교통량이 적은 밤 10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실시한다. 시민들에게 교통소통에 지장을 안주는 배려를 위해서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로포장이 말끔히 끝나 있다. 우리는 시민을 위한 공사이니 참으라는 식의 사고를 바꿀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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