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칭찬과 배려’로 행복한 경남
[기고]‘칭찬과 배려’로 행복한 경남
  • 경남일보
  • 승인 2019.09.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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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여(경남도새마을부녀회장)
한정여 새마을회 경남부녀회장.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매일 만나는 초등학교 어린이가 있다.

언제나 씩씩하고 밝은 표정이라서 만날때마다 칭찬을 해주고 있는데, 한번은 “얘야 너 정말 똑똑하게 생겼는데, 공부도 열심히 잘하지?”라고 물었더니 “아니 아줌마 어떻게 아셨어요?”라며 의기양양해 했다.

그 이후 만나기만 하면 먼저 인사를 하며 밝게 웃으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어휴 이번 시험에는 열심히 했는데 한문제가 틀렸어요. 속상해요”라며 속내를 털어놓곤 한다.

작은 칭찬의 말 한마디가 그 어린이를 더욱 밝고 환한 모습으로 만들어 가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드웩 교수가 뉴욕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칭찬과 관련한 실험을 했다. 아주 쉬운 시험문제를 아이들에게 풀게 한 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넌 참 똑똑하구나” 하며 지능에 대한 칭찬을, 그리고 다른 한쪽의 학생들에게는 “정말 열심히 잘 했구나” 하며 노력을 칭찬했다.

그런 다음 또 다시 시험을 보도록 했는데, 이번 시험은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 중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본 결과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시험을 선택했고,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90%가 어려운 시험을 골랐다.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만약의 경우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어른들이 실망하게 될까 봐 안전지향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쪽은 결과를, 그리고 다른 한쪽은 그 과정을 칭찬했을 뿐인데 그러한 행동이 가져온 결과는 예상외로 매우 컸다.

칭찬이 좋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남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말한마디가 많이 아쉬워지는 분위기다. 특히 이웃에게 무관심하고 내일이 아니면 어떠한 일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있다.

이런한 사회분위기를 밝고 아름다운 사회분위기로 만들어가고자 경상남도 새마을부녀회에서는 2001년부터 ‘I Love 경남! 칭찬과 선행나눔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가족과 이웃간의 칭찬운동을 통해 매년 칭찬캠프, 칭찬릴레이 강연, 칭찬주인공 발굴 시상, 칭찬한마당축제 등으로 칭찬문화 확산과 이 운동에 많은 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살기좋은 경남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이웃간에 작은 시비로 싸움이 되기도 하고 더큰 사회문제로 커지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해지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여러가지 사회 병폐들로 인해 공동체를 깨뜨리는 갈등과 분열, 미움과 반목현상이 드러나고 있는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칭찬하는 사회, 건강한 공동체 회복운동’으로 도민의 긍정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고 감성과 힐링을 통한 치유로 건강한 사회분위기를 회복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것이다.

칭찬은 습관이며 사랑의 시작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활속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며 칭찬하는 언어습관을 바꾸고 이웃에 힘과 용기를 주는 칭찬릴레이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행복 바이러스는 도내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통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경남만들기에 함께하기를 소망해 본다. 누군가에게 생애 최고의 말이 될 칭찬을 오늘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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