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내년 총선 공천작업 ‘잰걸음’
여야, 내년 총선 공천작업 ‘잰걸음’
  • 김응삼
  • 승인 2019.09.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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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 물갈이’ 작업 기류…내주 의원평가 준비 착수
한국, 당무감사위원 전원 교체…“10월부터 당협평가 진행”
더불어민주당 발 총선 ‘물갈이론’으로 정치권이 펄펄 끊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30∼40여명을 대거 교체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국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전선이 형성돼 아직까지 ‘물갈이론’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0월부터 당협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당무감사위원 9명 전원을 새로 임명하는 등 여야가 내년 총선 공천작업에 잰걸음이다.

◇민주당=오는 26일 보좌진을 대상으로 새로 적용되는 평가 방법과 기준을 알리는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물갈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실제 평가는 오는 11월 시작된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11월 5∼14일 의원들에 대한 다면평가를 시행한다. 이미 마무리된 중간평가와 이번 최종평가, 12월 초 이뤄지는 지역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평가위는 총선 100일 전인 1월 초 평가를 완료한다. 현역 의원 중 ‘하위 20%’를 가리게 되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자가 속속 등장하며 ‘물갈이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원로 격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공천을 진두지휘할 이해찬 대표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5선 중진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 중이다. 지역구 의원 중에는 서형수 의원(양산을)이 불출마 예정이다. 비례대표 중에는 제윤경(사천남해 하동 지역위원장)·김성수·이철희·최운열 의원 등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입각 당시 이미 불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에서는 민주당 19대 의원 108명 중 36명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물갈이 비율이 33.3%였다. 36명은 불출마 선언 5명, 공천 과정 ‘컷오프’ 10명, 정밀심사 탈락자 9명, 경선 탈락자 11명, 전략지 결정에 공천배제 1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자발적 불출마자 10여명과 이를 제외한 현역 중 심사·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을 ‘하위 20%’ 20여명 등이 모두 교체된다면 물갈이 의원 수는 30여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내년 총선 공천의 키를 쥘 당무감사위원 9명 전원을 새로 임명하고 10월부터 당협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19일 “지난 8월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당무감사위원 9명 교체를 의결했고 오늘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기존 당무감사위원이 9월이면 임기가 다 종료할 예정이라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10월부터는 당협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무감사위는 당 대표 직속 기구로 소속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공천에 필요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기구다. 당무감사 결과는 당협위원장 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내에선 황교안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당 장악력을 키우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새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된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는 현재 당 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임명된 기존 당무감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임기 2년을 보장받지 못한 채 ‘자진 사퇴’ 권유를 받은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1월 개정된 당헌·당규는 당무감사위원의 임기를 1년으로 줄였는데 이 규정이 기존 위원들에게 소급 적용된 데 따른 것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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