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공무원 잇단 돌연사로 ‘침통’
합천 공무원 잇단 돌연사로 ‘침통’
  • 김상홍
  • 승인 2019.09.2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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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농업기술센터 소장·박석만 쌍책면주무관
잦은 야근에 주말·휴일잊고 업무처리하다 쓰러져
합천군 공무원의 잇단 돌연사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숨진 공무원들에게 큰 질병이 없었던 터라 군청 내부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22일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30분께 농업기술센터 정창화(59·5급)소장은 제43회 합천군테니스협회장기대회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에 주위에 있던 동료 직원들은 심정지를 확인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한편 119에 신고했다.

이후 구급대가 출동해 응급조치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숨을 거뒀다.

고인은 올해 초부터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최근 양파와 마늘의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재배농가를 위해 주말과 휴일도 없이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를 뛰어다니며 퇴근은 엄두조차 못내는 등 격무를 수행해 왔다.

게다가 태풍 ‘링링’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해 주민과 농가를 찾아 대책을 마련하느라 자신의 건강은 돌볼 시간 없이 피로에 누적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쌍책면사무소 박석만(44·6급)주무관이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박 주무관은 이날 쌍책면노인의 날 행사 준비를 위해 집을 나섰고 주차해 있던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다.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박 주무관은 지난해 6급으로 승진했지만 당시 잦은 야근에 주말과 휴일에도 출근하는 등 업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주 모씨는 “평소 건강했고 아픈 곳이 없었다”며 “업무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원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소식에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이 빈소를 지키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이 같은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군청 내부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 동료 직원은 “너무 갑작스런 비보라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구급차에 긴급후송돼 무사히 돌아오길 바랬는데 건강하게 오실 줄 알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쌍책면 한 직원은 “고인은 평소 부지런한 성품과 남을 배려하고 타고난 열정으로 선·후배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공무원이었다”면서 “박석만 주무관의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문준희 군수는 “애통한 심정으로 합천군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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