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가르쳐 주자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가르쳐 주자
  • 경남일보
  • 승인 2019.09.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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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태(진주경찰서 경무과장)
박금태
박금태

나는 곧 졸업을 앞둔 대학생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오래 전 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 쯤으로 생각된다. 처남들이 이사할 때 주고간 어린이를 위한 위인전, 역사책, 소설전집 등 열권 이상이 한 묶음으로 된 책들을 받아 자녀들 공부방에 진열해 두었던 기억이 있다.

막연히 이런 책들을 버린다는 것이 아까워 아이들이 커가면서 언젠가는 한번씩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모아두었다.

나는 한쪽 벽면이 가득찰 정도의 크기인 4∼5단짜리 책장을 구입하여 그 안에 책을 장식해주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나의 바람대로 이 책들을 즐겨 읽지 않았다. 이후 초등학교 입학하고 난 이후, 부모인 나와 아내가 자격증 공부와 회사일 등으로 저녁식사 후에는 책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아이들도 TV보다는 책을 하나씩 뽑아 읽는 습관이 길러졌다. 이런 자녀들도 처음에는 책상에서 책을 펼친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아서 엎드려 자거나, 누운채 잠들어 버리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나 부모를 포함한 온 가족이 책을 읽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아이들 눈에도 좋게 비춰졌는지 어느새 아이들이 책 읽는 습관이 길러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초등학교 시절 읽은 책들에 대하여 말하라고 하면, 딸아이는 어린왕자를 읽고 어른들을 바라보는 어린왕자의 생각을 상상해본 것이 오래 기억된다고 하고, 아들은 이순신과 김유신을 읽고 우두머리 즉 리더의 올바른 생활과 판단에 대하여 생각해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였다. 나의 자녀들도 휴대폰을 갖고 싶어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는 휴대폰 없는 학생으로 교내에서 1~2명 중의 하나였다. 고등학생이 다 되어서야 둘다 스마트폰을 소지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유는 내 어린아이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에 일찍 몰입되어 기초학업에 소홀해질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또 손쉬운 것에 익숙해져서 사전을 사용하고 찾아보는 일들, 오프라인의 올바른 사회성과 배려 등을 알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사소한 것들 중에도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니, 지금은 이미 대학생으로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나의 자녀들도 또래의 다른 자녀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대학교에서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고 에세이를 영작하는 자녀들을 보면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의 책을 읽었던 습관이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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