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층 탯줄
특권층 탯줄
  • 경남일보
  • 승인 2019.09.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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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잡아야 하는 줄(?)은 ‘탯줄’이라는 말이 항간에 나돌고 있다. 이 말은 일그러진 현 세태에 대한 서민의 자조감과 함께 분노감의 표출이다.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이 개인의 노력이나 재능 보다는 부모의 돈과 배경이 자녀의 성공과 출세를 보장하는 폐쇄적인 나라가 된 탓이다.

▶최순실과 딸 정유라에 이어 이번 조국 장관과 그의 딸 사태가 특권층 ‘탯줄’의 위세를 또 실감케 했다. 탯줄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선언을 무색케 했다. 탯줄은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불공정했으며, 결과가 부정의’ 했음에도 언제나 이를 정당화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정치권은 물론 관료계, 경제계, 교육계, 심지어 연예계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몰지각한 특권층 탯줄의 위세가 대단하다. 탯줄에 의한 ‘불평등·불공정·부정의’라는 망국적 행태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고, 당연시 되고 있다.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니 부러우면 무능력한 너희들 부모를 탓하라”고 한 정유라의 망언은 비뚤어진 특권층 탯줄들의 민낮이었다.

▶우리 미래세대들 사이에는 “대한민국에서 출세하려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즉 특권층 탯줄을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돈과 뒷배=자녀 성공’이라는 등식이 고착된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돈 없고, 뒷배 없고, 학벌 없는 평범한 우리의 부모들을 울리는 특권층 탯줄들이 참 싫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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