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 즐겨야 제맛]독일마을 맥주축제
[가을 축제 즐겨야 제맛]독일마을 맥주축제
  • 이웅재 기자
  • 승인 2019.09.2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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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개막
주한독일대사 등 외빈들도 초청
독일 현지공연단·왈츠무용단 공연
파독광부·간호사 토크콘서트 진행

대한민국 원조 맥주축제 ‘제9회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매년 10만명을 웃도는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축제는 보릿고개 시절 고국을 떠나 이역만리 독일에서 삶을 개척했던 파독 광부·간호사의 애환과 정서가 담겨 있어 더 큰 울림을 준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년대부터 70년대 독일에 건너가 수십년 동안 일했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귀국 후 정착하면서 조성된 마을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세계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를 모태로 독일문화를 체험하고 정통 독일맥주와 소시지를 맛볼 수 있는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를 기획하고 개최했다.

축제추진단은 지난 축제가 끝나는 순간부터 올해 축제를 준비해 왔다. 마을의 특성과 향기, 정서를 제대로 담은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다 나은 축제를 세상에 선보인다는 각오다.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의미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국내 유수의 맥주축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을 넘어 역사성에 기인한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축제이자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정착지에서 개최되는 역사성을 갖춘 ‘국내 유일의 독일형 맥주축제’인 이번 제9회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마을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환영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독일 현지공연단, 왈츠 무용단, 술잔을 Beer 이벤트, 옥토버 나이트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국적인 마을 전경과 쪽빛 남해바다의 풍광을 배경으로 진행하는 이번 축제는 10월 3일 오후 6시 환영 거리행진과 맥주 오크통 개봉을 시작으로, 모든 참석자들이 프로스트(건배의 독일말)를 외치며 축제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며 인사를 주고받으며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과 남해군, 독일의 문화교류 강화를 위해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등 주요 외빈들을 초청해 축제 첫날 환영퍼레이드와 환영식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인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브랜드 가치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맥주축제 퍼레이드
독일마을 맥주축제 페레이드

◇제 9회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변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9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변신을 꾀하고 잇다.

먼저 올해는 독일마을 전역이 축제장으로 활용된다. 독일마을 광장 위주에서 마을 전역을 활용한 축제장 구성으로 어디를 가든 축제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독일마을 골목마다 축제장임을 물씬 풍기는 주택경관을 조성하고, 주차장 구역에 피크닉 존을 만들어 편히 쉬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 기간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원예예술촌과 연계해 4일과 5일 ‘원예 꽃길 음악 축제’를 진행한다.

또한 이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 편성했는데, 독일마을 주민들의 거주 공간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가 직접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토크 콘서트는 파독 광부·간호사 시절의 삶과 애환, 연애사 등 관람객과 호흡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루 2회, 축제기간 내내 운영할 계획이다.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서부임 간호사와 울리쉬울머 부부가 사는 호수위의 집에서,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는 신병윤 광부와 서원숙 부부의 알프스하우스에서 석숙자 간호사가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관람객들과의 즉문 즉답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주무대인 독일광장 입구의 경사로에서는 맥주잔 많이 들고 달리기, 오크통 굴리기, 맥주 많이 마시기 등 옥토버 챌린지 행사를 진행한다. 우수 참가자 무료 맥주 제공과 현장 접수 등 관람객들의 호응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독일 오픈하우스 탐방, 수제맥주 양조장 견학 등 체험 프로그램 강화로 인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독전시관 해설 장면
1966년 류길자씨 등 한국인 일행 독일 궬른본 공항 도착 환영식 사진

◇파독전시관 무료 운영

2014년 6월 28일 개관한 파독전시관은 중요행사 때마다 주한 독일대사가 참여하는 등 한-독교류에도 긍정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파독전시관 개관식 때 롤프마파엘 독일대사는 당시 독일 현지 유물 일부를 가져와 전시물로 기증했는가 하면 슈테판아우어 현 주한독일대사는 올해 초에 이어 이번 축제에도 부부가 함께 참석해 축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파독전시관에는 1966년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가 2002년 귀국했던 류길자 씨가 독일궬른본공항에 도착해 일행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환영식에서 촬영한 사진 등 역사적인 유물이 다수 전시돼 눈길을 끈다.

류 씨는 당시 심장계통 병원에 종사하면서 사용했던 물품과 생활용품 등을 파독전시관에 기증하고, 관람객들을 위한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지영 관광축제팀장은 “축제의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며 “토크 콘서트 등 파독광부·간호사 마을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부각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팀장은 “당시 역사현장의 산 증인인 주민들의 생생하고 사실감 있는 설명이 곁들여 질때 축제의 진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유일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민중심의 추진단에 힘을 실어주고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 제대로 즐기기

독일마을 방문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숙박 예약은 필수다. 평소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보물섬 남해군이지만, 맥주축제 기간에는 남해군 전역에 숙박 예약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영화 ‘국제시장’ 등으로 널리 알려져 독일마을 방문 시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입소문을 탄 파독전시관은 축제기간 동안 무료 운영된다. 여유가 된다면 인근 원예예술촌과 이순신 순국공원, 노량대교 등의 매력적인 관광지를 둘러보고, 해안탐방과 도보여행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바래길도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지난해 태풍 ‘콩레이’로 인해 나만의 맥주를 마실 기회를 놓친 가을 애호가들은 기억해야 한다. 파란 가을하늘 아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독일을 만날 수 있는 곳, 남해 독일마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축제 때마다 최대 불편사항이었던 주차난 해소를 위해 화암교 옆 상설주차장을 조성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증가시켰다”며 “관람객 셔틀버스 운행, 충분한 이동식 화장실과 현금지급기 설치 등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최대한 배려해 다시 방문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의 만족도 높은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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