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재검증 누구를 위한 것인가
김해신공항 재검증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박준언
  • 승인 2019.09.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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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창원총국)
김해신공항 문제가 갈수록 혼란 속으로 빠지고 있다. 영남권이 10년 이상 분열돼 치열하게 싸우다 겨우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지만, 정권이 바뀌자 이번에는 같은 당 출신인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앞선 정권이 내린 정치적 결정은 ‘믿을 수 없다’며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나섰다. 김해에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꾸려져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약 6개월 간의 활동으로 얻은 결과를 근거로 부울경 단체장들은 정부에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줄기차게 요구했고 마침내 총리실이 이를 수용했다. 지난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한 두 번째 실무협의가 열렸다. 협의에는 부울경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부단체장, 환경부, 국방부 관계자까지 참석했다. 당초 총리실은 소음과 안전성, 확장성 등 ‘기술적 검증’만 검토하고 ‘정책적 판단’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재검토에 반대하는 대구경북 역시 이 원칙을 조건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부울경은 김해신공항 계획안의 기술적 문제점을 넘어 관문공항으로서 적정성이 있는지 즉 정책적 검증과 검증위원회 구성을 국내 전문가로 하겠다는 정부 의견에 국내 위원들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2016년 정부 의뢰로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이 내린 김해공항 확장 결론도 다른 외국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증하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날 협의는 이견만 주고받은 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부울경의 행보를 보면 관문공항, 소음, 안전 등의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등 타 지역으로 공항을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문제없다고 여러 차례 설명해도 부울경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해신공항 논란이 거듭될수록 2026년 개항 목표는 늦어지고 국민 불편은 가중된다. 우리나라 대표 공항인 인천공항도 중국 등 새 공항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 와중에 10조원이 훨씬 넘는 국민혈세를 들여 또 대규모 공항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부울경 단체장들은 800만 지역민의 숙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지난 3월 끝난 ‘김해신공항 백지화 100만 국민청원 운동’ 결과 1%도 못 채운 0.5%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김해신공항을 반대하는 지역민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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