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기자(창원총국)
김해신공항 문제가 갈수록 혼란 속으로 빠지고 있다. 영남권이 10년 이상 분열돼 치열하게 싸우다 겨우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론을 도출했지만, 정권이 바뀌자 이번에는 같은 당 출신인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앞선 정권이 내린 정치적 결정은 ‘믿을 수 없다’며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나섰다. 김해에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꾸려져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안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약 6개월 간의 활동으로 얻은 결과를 근거로 부울경 단체장들은 정부에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줄기차게 요구했고 마침내 총리실이 이를 수용했다. 지난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한 두 번째 실무협의가 열렸다. 협의에는 부울경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부단체장, 환경부, 국방부 관계자까지 참석했다. 당초 총리실은 소음과 안전성, 확장성 등 ‘기술적 검증’만 검토하고 ‘정책적 판단’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 재검토에 반대하는 대구경북 역시 이 원칙을 조건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부울경은 김해신공항 계획안의 기술적 문제점을 넘어 관문공항으로서 적정성이 있는지 즉 정책적 검증과 검증위원회 구성을 국내 전문가로 하겠다는 정부 의견에 국내 위원들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 2016년 정부 의뢰로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이 내린 김해공항 확장 결론도 다른 외국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증하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날 협의는 이견만 주고받은 채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부울경의 행보를 보면 관문공항, 소음, 안전 등의 명분을 앞세워 사실상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 등 타 지역으로 공항을 옮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문제없다고 여러 차례 설명해도 부울경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해신공항 논란이 거듭될수록 2026년 개항 목표는 늦어지고 국민 불편은 가중된다. 우리나라 대표 공항인 인천공항도 중국 등 새 공항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 와중에 10조원이 훨씬 넘는 국민혈세를 들여 또 대규모 공항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부울경 단체장들은 800만 지역민의 숙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지난 3월 끝난 ‘김해신공항 백지화 100만 국민청원 운동’ 결과 1%도 못 채운 0.5%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김해신공항을 반대하는 지역민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김해신공항 논란이 거듭될수록 2026년 개항 목표는 늦어지고 국민 불편은 가중된다. 우리나라 대표 공항인 인천공항도 중국 등 새 공항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 와중에 10조원이 훨씬 넘는 국민혈세를 들여 또 대규모 공항을 지을 필요가 있을까. 부울경 단체장들은 800만 지역민의 숙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지난 3월 끝난 ‘김해신공항 백지화 100만 국민청원 운동’ 결과 1%도 못 채운 0.5%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김해신공항을 반대하는 지역민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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