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다는 내면의 멋으로
겉보다는 내면의 멋으로
  • 경남일보
  • 승인 2019.09.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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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멋이란 여느 때나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멋있다”라는 건 끊임없이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멋이란 영혼의 세계가 넉넉하고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품성과 인격에 연유하는 그런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 즉 됨됨이에서 우러나는 멋은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러나 근본이 잘된 가장 고귀한 내면의 멋임에는 틀림없다.

마음이 넓고 깊은 사람은 늘 따뜻하고 밝고 인자한 얼굴로써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는 아낌이 없다. 그 넓은 마음 안에는 감성과 이성이 구분되는 지력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서 사람들과의 공감이 인격적 교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멋은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아 넓은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으로 그 울림도 오랫동안 메아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의 삶에서 멋을 느끼고, 또 즐거운 이야기에서도 멋을 느낀다. 물론 겉으로 나타나는 멋에도 아름다움이 전혀 관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만 더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건 마음가짐이나 자세이다. 즉 정신에 관계되는 모든 것이 훌륭하다면 내면의 멋이 된다. 이러한 멋은 몸과 영혼에서 풍겨 나오는 것으로 참으로 그윽하고 은은하면서도 멋진 향기가 된다.

멋이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쉽게 이르러 미칠 수 없는, 즉 노력에 의해서 나타나는 멋은 복잡치 않고 간단한 멋이라고 보면 아니 된다. 누구나 인간적인 장점과 결점을 지니며 살아가지만, 자기만의 그 무엇을 풍겨 내면서 달관(達觀)에 이르려면 자기다움을 창조하는 과정에 많은 애를 써야 하고, 땀 흘려 노력함으로써 그 분야나 범위에 대한 생각이나 입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

아름답고 멋있는 삶을 갖는 건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언제나 맑고 조용하게 자기의 내면의 세계를 다스리면서 가장 바람직하면서도 일정한 수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겉보다 내면에 멋이 있다면 그 사람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아름다움을 풍겨낼 수 있는 내면의 멋은, 오직 자기만의 인격적 바탕으로 맑고 조용하게 마음을 다스린 다음에야 삶의 깊이와 넓이에서 풍겨지는 향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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