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피 열매, 혈압 낮추는 데 효과”
“오가피 열매, 혈압 낮추는 데 효과”
  • 김영훈
  • 승인 2019.09.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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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실험 통해 확인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가피는 식품 원료이면서 한약재로도 사용된다.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오가피는 주로 복통, 가려움증, 골절상 등에 쓰이는 약용작물이다. 열매의 경우 각종 혈전 관련 증상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한다.

본초강목에서는 오가피나무의 열매를 ‘추풍사(追風使)’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풍을 몰아내는 사자’라는 뜻으로 오가피나무 열매가 어혈, 풍증 등의 각종 혈전 관련 증상의 치료나 예방에 효과적인 소재임을 의미한다.

이에 농진청은 오가피 열매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경희대와 양지병원, 산업체와 3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고혈압 전 단계 증상을 보이는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남녀 8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한 결과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하루 2g씩 먹은 집단은 가짜 약(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혈압이 유의적으로 줄어들었다.

동물실험 활성 성분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가피 열매 추출물을 4주간 먹인 고혈압 쥐는 고혈압 처방 약(캡토프릴)과 비슷한 수준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이런 효과는 오가피에만 함유된 ‘세코-사포닌계 화합물’이 혈압을 높이는 효소(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 결과로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실제 고혈압 약(캡토프릴)도 이 효소를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고혈압 환자가 75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부작용 없는 안전한 식품소재를 활용해 기존 고혈압 치료제들을 보완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해 기술이전 업체 간의 계약재배 등에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국산 원료를 이용한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농촌진흥청은 ‘오가피 열매’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29일 밝혔다. 사지은 오가피 열매 모습. /사진제공=농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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