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요행에 맡기지 맙시다
목숨을 요행에 맡기지 맙시다
  • 백지영
  • 승인 2019.10.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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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기자(취재부)
지난달 27일 진주경찰서에서 서장 주재 아래 교통업무 담당자와 각 지구대, 파출소장이 모두 소집된 특별회의가 열렸다.

2022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 9월에만 5명이나 발생했다. 진주지역 월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 51명 △2015년 34명 △2016넌 27명 △2017년 27명 △2018명 22명으로 해마다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진주경찰서는 이 추세에 맞춰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18명으로 설정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힘을 썼지만 9월에만 5명이 사망해 2019년 현재까지 16명을 기록하면서 목표달성에 제동이 걸렸다.

9월 사망사고의 특징은 모두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이 아닌 도심지에서 발생했고, 사망자 5명 중 4명이 70~80대의 고령층이라는 데 있다. 사망자 중 2명은 보행자였고, 2명은 자전거 운전자, 1명은 오토바이 운전자였다.

횡단보도가 없는 차도의 중앙선을 넘다 차에 치인 자전거 운전자, 1차선이 아닌 3차선에서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하다 화물차와 추돌한 오토바이 운전자, 무단횡단을 하던 보행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치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다가 사고를 당했다.

심각성을 느낀 경찰은 이달 말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특별활동’으로 정했다. 경찰관 1명이 1개의 경로당을 담당하는 1경1로 활동을 전개해 안전교육과 계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심에서 당연한 교통 법규를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지나가는 이들을 자주 목격한다. 차량이 쌩쌩 달리는 대로를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느릿느릿 가로지르는 자전거 운전자부터 좌우를 전혀 살피지 않고 정면만 바라보고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까지 유형은 다양하다.

차량 운전자가 운 좋게 발견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다행이지만, 목숨을 그 요행에만 맡길 수는 없다.

바쁘다고, 귀찮다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지 않도록 먼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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