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새로운 흑색바람 바이오차
[농업이야기] 새로운 흑색바람 바이오차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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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한(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환경담당 농학박사)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의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활동이다. 아울러, 도시농업은 도시공동체 생태 복원으로 여가활용, 힐링, 치유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최근 참여인구와 재배면적이 증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주말농장 8000개소, 유휴공간에 도심텃밭 7200개소를 조성하여 국민의 10%가 참여 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농업에 사용되는 토양은 유기물 함량과 영양분이 적고 미생물의 밀도와 활성이 낮으며 오염물질로 인하여 작물이 자라는 토양으로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유기물 공급원으로 사용된 가축분 퇴비의 악취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바이오차는 목재나 식물체 찌꺼기를 이용하여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열분해하여 생성된 흑색의 물질로서 악취가 없으며 숯과 유기물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토양의 유기탄소를 증가시켜 토양에 탄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내용은 2006년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에 ‘엠마 매리스’박사가 아마존 숲에서 유래된 토양연구에서 바이오차가 새로운 녹색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1200여건 이상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되면서 작물 생산성 증대, 토양 산도 개선, 토양 입단화, 보수력과 보비력 증대, 유용미생물 증가와 유해물질 흡착, 악취저감,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여주는 등의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화학비료 감축과 토양 유기물 함량 증대를 위해 퇴비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재배 토양은 90% 정도가 퇴비과다 시용 등으로 양분이 과잉된 상태이며 퇴비화 공정과 유기물 분해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지원 사업을 탈피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유기물 공급원으로 바이오차를 사용하면 토양 양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농업분야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고무적인 사례로 한국남동발전은 친환경적인 발전을 실천하고자 국내 최초로 석탄연료에서 벗어나 우드펠릿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호기도 2020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시행중에 있다. 우드펠릿 사용으로 호기당 바이오차는 하루에 19t 정도 발생된다. 발전소 바이오차는 기존의 바이오차와 물리적인 특성 등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입자가 작고 균일하여 기존의 바이오차 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또한, 생산비 면에서도 우드펠릿을 연료로 이용하고 남는 부산물이기 때문에 매우 저렴하게 농가에 보급할 수 있다. 이제 바이오차의 생명력으로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자연환경에서 미세먼지를 저감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녹색혁명인 흑색바람이 농업에도 불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영한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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