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부·울 지역 성장·소비 추락, 뚝 떨어진 경고음
[사설] 경·부·울 지역 성장·소비 추락, 뚝 떨어진 경고음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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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부산·울산 지역 경제의 현 상태를 보여주는 경제 지표에 켜진 빨간불을 보면 앞길이 순탄하지 않음을 알리는 수치로 불안하다. 경·부·울 지역의 소비 활력이 크게 떨어져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지난 1일 발표한 동남권 소비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는 민간 소비 규모가 지역 내 총생산의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울 소비자들의 소비판매 지표 산정은 백화점, 대형마트,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승용차·연료 소매점, 전문소매점 등 6개 업태에서 지갑이 닫힌 데다 성장역시 ‘느린 걸음’이라 한다.

경·부·울의 총생산에서 민간 소비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2년 50.5%에 달했지만 2017년 46.5%로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2년 92.8%에서 2017년 87.1%로 낮아졌다. 이런 암울한 지표 변화에 현장에서의 경기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소득이 줄면서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소비성향 하락은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돈을 쓰지 않아 경제가 활력을 상실한 것이다.

연구센터는 향후 동남권 지역 소비에 대해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생산이 7년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되고 수출, 고용 등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을 했지만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대면 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빠르게 바뀌는 소비패턴 변화, 고령화와 양극화 등 사회구조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추는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경·부·울 지역의 소비가 추락, 뚝 떨어진 성장 전망을 보면 생산성 제고 없인 경제도 미래가 없다. 경제주체는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소비를 인위적으로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다. 소비·성장의 뒷걸음질의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는 경·부·울 지역은 정부와 지자체의 비상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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