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경제이야기] 모빌리티 산업 혁명
[김흥길 경제이야기] 모빌리티 산업 혁명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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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헨리 포드가 내놓은 T-모델을 계기로 자동차의 대중화를 실현함으로써 이동 수단에 혁명을 가져오게 되었다. 최근 들어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이동수단 서비스 분야에서 자동차 혁명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된 듯하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가 머지않아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다가 미국의 우버 택시나 유럽, 라틴아 메리카, 호주 등지에서의 디디추싱 등과 같은 라이드셰어링 서비스, 즉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형태들이 등장하고 있어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은 가장 커다란 변혁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미 자동차 시장은 완성차 기업들의 리그가 아닌, 자본력을 가진 정보통신과 라이드셰어링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구글의 웨이모, GM, 소프트뱅크를 꼽을 수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을 전망해본건대, 자동차 보유 대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공유차량 대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공유와 자율 부문에서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는 기업은 라이드셰어링과 자율주행기술을 주도하는 기업에게 그들이 원하는 스펙의 공유차량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전락할 공산이 커 보인다.

2000년대에는 인터넷이, 2010년대에는 아이폰이 각각 시장의 패러다임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것처럼, 2020년대에는 자율 주행차가 소비 패턴과 생활 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2014년 5월에 ‘미래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제품 웨이모(WAYMO)를 공개한 바 있다. 2009년 처음 자율 주행을 시작한 이후 2015년 6월에 100만 마일, 2016년 10월에 200만 마일, 2017년 5월에는 300만 마일, 그리고 2018년 2월에는 400만 마일의 자율 주행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어서 자율 주행에 대한 성과를 점점 더 빠르게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웨이모가 다른 완성차 업체와는 차원이 다르게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구글의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 능력을 들 수 있다. 구글 맵의 데이터, 3차원 스트리트 뷰 등의 서비스로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는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 자리에 오르게 한 토대를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적극적인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웨이모는 그 가치가 무려 200조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웨이모를 통하여 구글의 가치가 20%는 더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빌리티 생태계와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상황은 매우 척박한 형편에 처해있다.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산업은 최근 등장한 새로운 산업 가운데 시장선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상황이다. 새로운 산업에서의 새로운 기술과 상품, 서비스가 등장하여 초기 시장이 형성되었을 때, 기업들 간에 벌어진 간극은 계속 확대되기 마련이다. 후발 기업이 그 갭을 메우려면 선두주자보다 엄청난 노력과 훨씬 더 많은 비용을 투하해야 한다.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은 구글과 GM 다음으로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함께 40억 달러(4.8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하였다. 신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 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 짓고 상용화할 계획을 수립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합작투자로 자율주행 차 부문에서 세계 10위권 밖에 있던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된 셈이다. 자율주행 서비스 시작을 앞둔 웨이모, 자율주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완성차 업체 GM,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포드 등 선두주자 기업들을 어떻게 따라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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