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교육
감동을 주는 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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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향(초등학교 교감, 시인)
지난 25일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전국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획득했다. 교육부 후원으로 한국소방안전원이 주관하고 소방청이 주최하여 충남대학교에서 실시한 ‘제20회 전국 119소방동요경연대회’에서 19개 팀 중 전국 2위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것은 음악특기자로서 합창부 운영을 자처하는 지도교사가 매해 합창부를 조직 운영하여 평소 합창부를 열과 성을 다하여 야심차게 이끌어 온 결과물의 하나였다.

합창단 아이들은 “최우수상 상금을 150만원이나 받게 되어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 합창부가 전국 2등이라니 하늘을 날으는 것 같아요. 합창을 하니 기분도 좋고 마음이 예뻐지는 것 같아요. 무대에 자주 서니 자신감도 생기고 나쁜 생각이 사라지고 모든 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참가한 소감을 나타냈고, 학부모는 “아이가 합창부에 들어가더니 표정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매일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니고요. 합창부 활동으로 학교생활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합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

특기와 열정을 지닌 한 교사가 합창지도를 통해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아이들을 감성의 숲으로 이끌어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씨스테마 효과’로 아이들의 가슴 한켠에 긍정적 팡파레를 울려 퍼지게 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교단에서 30년을 넘기고 나니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남겨줘야 할 교육의 흔적은 어떤 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니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며 되돌아보게 된다. 필자의 교육적 행보에서 느껴온 최고의 가치는 ‘참된 인성의 바탕에서 자신감, 자긍심을 얻어 자아존중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해내기 어렵다싶은 일을 힘을 모아 성취해냈을 때야말로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 속에서 희열과 보람 그리고 함께 해낸 친구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자긍심을 갖는 아이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경험을 가진 아이는 닥치는 어떠한 과제나 장애물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대처해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필자는 과학, 음악, 문학 크게 세 분야의 대회 체험장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왔다. 창의력대회, 관악 및 기악합주대회, 그리고 각종 문예대회 지도에 매진한 교단생활이었다. 모험과 도전정신을 즐길 수 있는 과학과 극예술의 결합대회인 창의력챔피언대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비로운 관악이나 기악합주의 세계 그리고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끼를 끌어내는 백일장대회 등 여러 대회를 통한 교육적 체험은 짧은 시간에 아이들을 급성장시킨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

감동을 주는 교육의 효과는 아이들을 통해 기대이상으로 돌아온다. 한 교사의 날개짓은 아이들의 성장에 엄청난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교사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신념을 교육현장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교육행정 전문가가 되고 싶은, 깊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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