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공정무역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공정무역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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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내가 소비를 할 때마다 ‘아동노동, 강제노동, 환경파괴’가 일어난다고 하자. 그런가하면 ‘인권존중, 지속가능, 환경보호’가 일어나는 소비가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어떤 소비를 할 것인가?

맹그로브 숲의 파괴주범은 다름아닌 우리 식탁에도 흔히 오르는 ‘홍다리얼룩새우’다.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숲은 매주 축구장 3개 면적이 사라진다고한다. 천연영양분이 많은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그곳에 새우양식장을 만들어서이다. 너무 먼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 그리고 더 깊이 알면 피곤할 것 같아 일단 넘어가는 습관들이 쌓이는 동안 불편한 진실들은 더 많이 쌓여간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의 모습이 점점 더 직면하기 부담스러워지기 전에 당장 오늘, 작은 실천 하나씩 해 나가보자.

공정무역은 경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불공정 무역구조로 인해서 환경오염, 노동착취 등의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사회운동이다. 서울시는 ‘공정무역도시’를 선언하고 현재 200개의 매장이 있다. 우리 지역은 올해 3월, 아이쿱진주생협이 중심이 되어 지역대학, 학교, 단체가 함께 ‘공정무역마을만들기추진위원회’를 꾸려서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공정무역의 가치를 알리고 공정무역제품 소비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캠페인과 포럼을 열고 공정무역학교와 대학 선포식, 지구마을그림그리기대회, 공정무역매장늘리기 등 활동을 전개중이다.

지금은 어느 마을에나 아시아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지고 지역주민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구분이 없는 시대이고 내가 오늘 여기 살다가 내일 어디로 이주해서 살아갈지 알 수 없으니 우리 모두는 이주민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

공정한 거래로 이루어지는 자국의 수공예품, 커피, 초콜릿 등의 제품을 만나는 매장이 우리지역 곳곳에 있어서 그들과 우리의 이야기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회통합정책이 있을 수 있을까?

공정무역은 지구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며 특정단체, 사람들이 인권이나 환경운동 차원에서 전개하는 운동이 아니다. 마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작은 초콜릿 하나, 커피 한잔 살 때 페어 트레이드마크가 있는 가게에 가는 것이 그냥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정무역소비가 생활화되어서 공정무역이 낯설지 않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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