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의 여운
1Q84의 여운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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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웬만하면 그의 소설 한 권쯤은 읽어봤을 정도이다. 그가 올해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소설 ‘1Q84’는 출판 후 한동안 1초에 7권씩 팔려 나갈 정도로 화제작이 됐다.

▶소설속 주인공 덴고는 어린 시절 일요일이면 방송국 시청료 수급원인 아버지를 따라 나서 수금하는 일을 도왔다. 아버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동정심을 유발해 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유년시절의 경험은 소설가를 지망하는 그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무의식으로 자리 잡는다.

▶일종의 아동학대로 이런 경험은 인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최근 국내의 한 방송이 초중학생을 통해 윤석열과 조중동, 자유한국당을 매도하는 노래를 부르게 해 말썽이다. 아기상어, 곰 세 마리, 산토기 등 동요에 개사한 가사를 입혀 부르게 하고 이를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설사 아이들이 멋모르고 이런 노래를 불러도 나무라야 할 매체가 그들의 의도대로 이들을 악용했다면 이는 분명 아동 학대이다. 그들은 성인이 되어도 이 기억을 쉽게 잊지 못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깊은 자괴와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범죄행위보다 더 몹쓸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진영을 위해 어린아이까지 이용하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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