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교육 알찬 열매 맺는 진주
토박이말 교육 알찬 열매 맺는 진주
  • 임명진
  • 승인 2019.10.07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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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도교육청, 모바일 사전앱 제작 보급
자체예산 들여 활성화 사례는 처음
진주지역에서 순우리말 토박이말 교육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토박이말은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이 사용한 고유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진주지역에 토박이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진주교육청은 지역의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와 협력해 특색사업으로 토박이말 교육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한글날(9일)을 맞아 11일에는 진주교육지원청에서 ‘2019 여섯 돌 토박이말 솜씨 뽐내기 한마당 잔치’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가락글(운문), 줄글(산문), 멋글씨, 재미그림, 움직그림 등 5개 부분에 진주지역 초중학생 400여 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토박이말 솜씨를 마음껏 뽐낼 계획이다.

토박이말 교육은 어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토박이말 교육에 앞장서온 진주 금곡초등학교는 전교생이 토박이말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학교는 토박이말 일기 작성, 오늘의 토박이말, 토박이말 카드놀이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스스럼없이 토박이말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희나리라는 토박이말 이름을 갖고 있는 이수인 학생은 “토박이말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도 정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순 우리말인 토박이말을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교 내 자체 행사나 식순에서도 한자어를 배제하고 순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학교 강동숙 교장은 지난해 창립한 진주지역 토박이말 교육연구회 회장을 맡고 토박이말 연구와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 교장은 “비속어와 외래어가 넘쳐나고 있는 요즘 같은 현실에 토박이말은 아이들의 언어순화와 정서적 성장 발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몇 개 학교부터 시작한 진주지역 특색사업은 올해부터는 ‘도와준다’는 순 우리말인 울력을 사용한 울력학급 10개 학교, 학생동아리 10곳을 각각 선정해 토박이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뜻있는 교사들의 참여가 늘면서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부터는 경남도교육청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토박이말 사업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도교육청은 토박이말 보급을 위해 토박이말 모바일 사전앱을 제작, 시범사업을 거쳐 다음 달부터는 초중고 일선학교와 도민들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진주지역에서의 토박이말 교육 확산에는 지역에서 토박이말 교육에 앞장서 온 일선 학교 관계자와 (사)토박이말바라기, 진주교육청의 노력이 컸다. 도교육청이 선정한 이끔학교도 진주혁신도시에 있는 무지개 초등학교가 선정됐다.

지역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들여 사업을 선정, 토박이말 교육활성화에 나서는 사례는 전국에서는 처음이다. 토박이말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교육적 성과가 남달라 널리 확산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정근영 진주교육지원청 장학사는 “토박이말 교육 확산을 위해 지역학교에서 다양한 행사와 교육프로그램으로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교육적 성과가 남다르기에 앞으로도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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