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성된 민주항쟁
드디어 완성된 민주항쟁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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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희(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이승만 독재정권에 반대하며 학생과 시민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주의 운동인 4·19혁명, 광주와 전남에서 신군부 세력에 저항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했던 운동인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전두환 군사정권이 오랫동안 집권하는 걸 막기 위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인 6·10민주항쟁. 그리고 또 하나의 민주항쟁. 우리는 이를 4대 민주화 운동이라 얘기한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이 민주항쟁은 발생한 지 40년 만에 다른 민주화 운동과 마찬가지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 민주항쟁은 바로 부산과 마산 일대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이다.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경남지역은 크나큰 울부짖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약 5일간의 여정은 참 많은 의미를 지닌 채 곳곳으로 퍼져갔다.

10월 16일, 부산대학교에서 역사는 시작되었다. 50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시위는 17일 평범한 시민들까지 합세하며 5만 명으로 늘어났다. 18일 자정이 되자마자 부산에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같은 날 경남대학교 학생들 약 1000명이 마산 번화가에서 항쟁을 이어갔다. 다음날 다른 대학과 어린 학생들까지 동참하며 인원은 점점 불어났다. 마지막 20일, 정부는 위수령을 내렸고 무자비한 폭행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하지만 26일 부마민주항쟁은 빛을 보게 되었다. 항쟁의 목적이었던 유신 체제가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냈기에 더욱 뜻깊은 민주항쟁이었다. 이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17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고 지정 후 첫 기념식은 바로 이곳 창원 마산에서 열린다. 부산에서 열지 마산에서 열지 귀추가 주목되었으나 부산에서 시작된 날짜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기에 첫 기념식은 10월 16일 마산에서 열리게 되었다.

기념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은 후, 약 2년 반 동안 눈에 익었던 이곳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열기로 가득 찼던 역사의 배경 속에서 일상생활을 이어간다고 생각하니 다양한 감정이 떠올랐다. 울컥하기도 하고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만약 민주항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끔찍한 기분에 감사하기도 했다.

이번 달 16일 첫 기념식에 감사하게도 나 역시 참석하게 되었다. 그 발자취를 따라갈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부푼다. 지금 이 순간을 만들어준 자랑스러운 그들에게 감사하며 국가기념식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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