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자
[농업이야기]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9.10.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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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가을철 노랗게 물든 벼논의 황금벌판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1년 내 가꾼 농작물을 거두는 가을은 농민들에게는 결실의 뿌듯함으로 가득 차 있음이 분명했으리라.

하지만 농사철 야외 작업 시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성 질환이 있다. 그것은 8월 하순 ~ 11월에 주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2016년부터 전국에서 매년 1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서식지가 풀밭이기 때문에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 발병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며 주요증상으로 피부 발진, 오한, 진드기로부터 물린 상처에 검은 딱지, 38℃ 이상의 고열이 2일 이상 지속, 심한 두통이나 기침, 근육통, 폐렴,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수반된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진드기의 분포지역 확대와 개체 수 증가가 예상되어 환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환자의 90%이상이 10월 ~11월 말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는데 이는 털진드기 유충이 황성하게 활동하는 시기(9월 말 ~ 11월 초)에 주로 물려서 잠복기를 1~3주 거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쯔쯔가무시증 예방수칙을 지켜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평소 작업을 시작하기 전이나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에는 풀밭에서 반드시 돗자리를 깔고 물건을 두거나 앉아야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서 햇볕에 말려야 한다. 그리고 풀밭에서는 용변을 보지 말아야 한다. 작업을 할 때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따로 입어야 하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안쪽으로 집어넣도록 한다.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기피제 사용시에는 성분과 사용방법을 명확히 숙지하여 사용해야 한다. 농작업과 야외활동 후에는 귀가 즉시 옷, 모자 등을 세탁하고 전신 샤워를 해야 한다. 옷과 소품 등에 붙어온 진드기는 체액 또는 혈액을 빨기 위해 습하고 주름진 곳으로 이동하므로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머리카락 속,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뒷무릎, 사타구니 등을 꼼꼼히 확인해 가피가 있는지 또는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이 있다면 산책할 때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해 진드기가 옮겨지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약 쯔쯔가무시증에 증상이 보인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조기진단과 적기치료를 받으면 회복이 빨리 된다.

항상 위험에 노출된 작업환경을 가진 농업활동이지만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예방 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건강하고 풍성한 수확을 누리는 가을이 되지 않을까 한다.

/고희숙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 이학박사



 
고희숙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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