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가을의 신부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가을의 신부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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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신부

얼굴을 가리면 신비롭고

가채 가발 쓰면 기품 있고

면사포 쓰면 새색시 같고


가을엔 그대가 신부입니다.

-김종태



신비롭고 기품 있고 새색시 같아서 시인은 그대를 ‘가을의 신부’라 부른다. 여기서 그대는 누구를 가리키는 걸까. 영상 없이 시적 언어만 있다면 그 대상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약간의 운율만 있을 뿐, 별 감흥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영상이 결합되므로 완벽한 디카시의 정체성 확립에 이르게 된다. 이와 같이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시가 독립된 완결체가 아니라 결합을 이루어 시가 되는 특징을 가지는 것이다. 디카시에 있어 영상은 예술이 아니라 하나의 기호이기 때문이다.

일 년 전 『이주민』이라는 디카시집을 출간한 김종태 시인은 500여 편의 디카시를 창작하였으며 ‘이병주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과 ‘황순원문학제 디카시공모전’ 등에서 수상경력이 많은 시인이다. 알알이 영글어 수확을 앞둔 포도밭 그늘에서 신부를 맞듯 귀한 디카시 한 편 모셨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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