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교의 가장행렬 참가, 의미부여 필요
지역학교의 가장행렬 참가, 의미부여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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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학생 설문조사 ‘만족한다’ 의견 높아
일부 학생 부정적, 행사 의미 전달 부족 지적
제 69회 개천예술제 가장행렬에 진주중앙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선두로 참가했다.

전국 가장행렬은 69년이라는 깊은 전통과 함께 개천예술제의 주요행사로 알려져있다. 이번 가장행렬 경진대회는 지난 4일 가장행렬 출정선언식을 시작으로 공북문에서 출발해 촉석루, 인사광장을 거쳐 중앙광장을 통과해 진주중학교까지 진행되었다.

경진대회에는 매년 진주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였으며 올해에는 중앙고등학교 학생 1, 2학년 총 402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임진왜란 당시 각 계층(관군, 장군, 농민, 죄인 등)의 옷을 입고 조선시대 임진왜란 발발 당시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시민들의 모습을 형상화 하였다.

아침 8시부터 2시까지의 행사동안 학생들은 이번 행렬을 통해 무엇을 느꼈을까? 중앙고등학교 1학년 43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먼저 학생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과연 앞으로 진주를 대표해 시내 한복판을 시민들의 시선을 받으며 걷는 경험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특별한 경험이었다”, “새로운 경험이여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 당시의 계층을 나타내는 특별한 한복을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지만 반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학생들도 적지는 않았다.

“땡볕에 오랜시간동안 무거운 장비를 들고 행렬을 하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다”, “행사내용은 좋았지만 느린 진행 때문에 불편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강제적으로 행사에 참여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와 같은 반응들이 이에 해당한다.

행사진행에 대한 반응은 매우불만족, 매우만족, 보통이 각각 23.8%로 동일했던 반면 행사내용이 만족스러웠다는 질문엔 41%가 ‘만족한다’대답했다. 행사를 통해 느끼거나 배운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렬을 보려 시내를 꽉 매울정도로 나와주셨다는 점에 놀랐고 응원해주시는 시민분들께 감사함을 느꼈다”와 같은 대답과 “평소에 이런 지역행사가 있어도 그냥 보거나 지나치곤 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축제진행하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축제나 행사를 감상할 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또한 개개인의 질서와 배려가 중요함을 배웠다는 학생들도 대다수였다. 그러나 주최측이 준비한 점심이 부실했으며 식수보급에 불만을 제기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더운날 차라리 학교 에어컨 바람을 쐐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학교측에서 이번행사와 관련된 설명과 학생들에게 의미부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학생들을 행사에 참여시킨 것이 불만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학교는 행렬참가 일주일 전 행사진행 담당자를 초청해 행사 중의 유의사항과 착용의복에 관해 설명했지만 이번 행렬이 우리 지역에서 가지는 의미전달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행사는 임진왜란의 주요 전투중 하나인 진주성 전투를 기리는 것을 목적으로한다.

진주성 전투는 권율의 행주대첩,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과 더불어 3대 대첩으로 왜군에 비해 17배나 적은 인원으로 승리를 얻은 전투이다. 이러한 선조들의 치열했던 삶을 가장행렬을 통해 체험하려는 본래의 취지를 앞으로도 잘 살려서 교육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여 진주성 전투 승전의 의미를 잘 계승하였으면 한다.

/신기원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가장행렬에 참가한 학생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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