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소년단 직원들, 강에 몸 내던진 시민 구해
해양소년단 직원들, 강에 몸 내던진 시민 구해
  • 백지영
  • 승인 2019.10.10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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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 준비 중 출동
투신자 발견 즉시 뛰어들어 구조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 다리 위에서 투신한 시민이 마침 인근에서 수상 작업을 벌이던 해양소년단 직원에 의해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4일 오전 11시 40분께 한국해양소년단 경남서부연맹 임채호(50) 사무처장에게 119구조대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진주시 평거동 희망교에서 시민 1명이 금방 남강으로 뛰어내렸으니 가능하면 구조작업에 동참해 달라는 이야기였다.

당시 진주소방서 구조대는 제트스키, 모터보트 등 수난 구조장비와 함께 축제 현장에 나가 있는 상태였지만 남강에 설치된 부교 때문에 희망교 쪽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임 사무처장은 당시 부교 너머인 천수교 근처에서 태풍 ‘미탁’의 피해 방지를 위해 강가로 옮겨놨던 유등을 다시 원위치로 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즉시 임 사무처장은 하고 있던 일을 중단하고 함께 있던 양금동(41) 과장과 함께 급히 제트스키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양 과장은 다리에서 150~200m가량을 떠내려와 가라앉기 직전이었던 60대 남성을 발견하고 즉시 강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의 노력으로 투신 남성은 무사히 구조돼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인계했다. 소방서와 해양소년단의 재빠른 공조로 해당 남성은 큰 부상 없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양 과장은 “제트스키를 탄 상황이라 지참해간 튜브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진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강은 각종 수난 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한국해양소년단 경남서부연맹이 진주소방서 요청으로 수상 구조·수색 작업에 출동하는 일은 1년에 5번 남짓. 출동이 이번처럼 생명을 구하는 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골든타임이 지나 수색을 돕는 경우와, 해양소년단이 강에 나가 있지 않아 출동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연락을 받은 경우다.

임 사무처장은 “강에서 활동하는 단체의 일원이라서기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임채호 한국해양소년단 경남서부연맹 사무처장.
양금동 한국해양소년단 경남서부연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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