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바이오 벤처 분야의 대표주자-셀트리온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바이오 벤처 분야의 대표주자-셀트리온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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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의약품의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 해당국가가 갖는 권리를 ‘제약주권’이라고 한다. 한 국가가 제약주권이 강하다면 국가는 자국민에게 의약품을 원활하게 생산·공급할 수 있지만, 그 주권이 약하다면 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은 제약주권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여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글로벌 기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내 제약회사들이 2000년대 들어서부터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왔었다. 그 동안 집중적인 신약개발에 매달린 결과, 현재까지 30여 가지의 신약을 보유하게 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월에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총 8800억원 규모의 신약물질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국내 개발 신약 16호인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정은 2017년 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등록되어 아프리카 7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신약개발이 이루어진 경우 그 특허의 권리존속기간은 일반적으로 출원일로 부터 20년(존속기간연장신청에 의해 승인된 특허에 한하여 5년 더 연장될 수 있다.) 간이다. 그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 의약품과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성분과 함량 등을 유지하여 만들 수가 있기 때문에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약값이 저렴해진다.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호르몬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하여 유전자재결합 또는 세포배양기술을 통해 분자생물학적 기법으로 개발한 의약품인 바이오의약품의 이른바 복제약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모방하여 만든 약품 가운데 단백질 또는 호르몬 복제약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라 부른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품목·품질을 지니며, 비임상·임상적 비교동등성이 입증된 의약품이다. 최근 2010년을 기점으로 의약품 시장에서 특허권을 가진 미국과 유럽 등 제약업체들의 단백질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는 제품이 많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서정진 회장이 만든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이다. 국내 ‘바이오 벤처계의 신화’로 불리는 셀트리온 그룹은 시작한지 16년 만에 시가총액 65조원의 대기업이 되었다. 서정진 회장은 연탄가게 아들로 태어나 중학생 시절까지 달동네에서 연탄배달을 했었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돈을 벌며 대학원까지 마쳤다. 이후 삼성전기에 입사하여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국생산성 본부로 옮겨 컨설턴트로서 대우그룹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ㅂ991년부터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역을 맡게 된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도 1997년의 외환위기와 IMF 관리체제 하에서 일자리를 잃고서 2년간 백수로 지내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는 가운데,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분야가 무려 1천조가 넘는 규모인데 비하여 국내 시장의 규모는 8조원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그는 지난 2000년 자본금 5천만으로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하게 된다. 이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몸소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공부하던 중에 생명공학 회사 ‘제넨텍’이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셀트리온의 활로를 열어줄 바이오시밀러의 존재를 찾아내게 되었다. 서회장은 지난 2007년 연구팀을 구성하여 항체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하였고, 2009년 말에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램시마’는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암 등을 치료할 수 있다. 현재 ‘램시마’는 유럽 시장의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였고 지난해 미국에서의 매출은 약 1,32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95%의 놀라운 성장을 하였다. ‘세계적인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의 성장’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핵심가치는 창의성, 원칙준수, 도전정신, 그리고 세계제일주의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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