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벙
둠벙
  • 강동현
  • 승인 2019.10.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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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농경사회 선조들의 지혜였던 농촌들판 ‘둠벙’이 요즘 자연환경·사회문화적 가치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가뭄현상이 심화되면서 둠벙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생태·환경적 가치도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둠벙’의 사전적 의미는 ‘웅덩이’다. 농경지 주변에 있는 물 웅덩이 즉 물이 고여 있는 작은 저수지를 뜻한다. 그러나 둠벙은 단순한 물 웅덩이가 아니다. 논밭에 물을 대는 유용한 수원(水源)이자 숱한 생명이 깃든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둠벙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수리시설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농민들은 둠벙을 만들어 가뭄 땐 농사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고, 여름철 비가 많이 올 땐 홍수를 조절해 왔다. 하지만 관정개발, 경지정리 등으로 둠벙은 점차 존재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 고장 고성군에는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아직 둠벙이 많이 남아 있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444개의 둠벙이 12개 읍면에 분포해 있고, 이 중 200여개가 바다와 인접한 거류면에 있다.

▶고성군이 얼마 전 둠벙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신청해 놓고 농림축산식품부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정 결과를 떠나 이제 둠벙이 단지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차원을 넘어 생태·문화·역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그 가치를 연구하고 보존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강동현·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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