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주 초소형위성 개발사업 지속적인 투자 필요
[기고] 진주 초소형위성 개발사업 지속적인 투자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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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진주시의원)
정재욱 시의원
정재욱 시의원

미국의 디트로이트,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두 도시는 지역산업의 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위기를 극복하고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스타트업 활성화 정책을 통해 단순 자동차 생산도시에서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됐고, 안달루시아는 조선산업을 포기하고 유럽을 대표하는 항공산업 중심지로 변모했다. 두 도시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성과 지역산업 체질개선을 위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에 있었다.

그 동안 진주시도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요구받아왔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감행하였고, 각고의 노력 끝에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기술센터를 유치, 올해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이라는 쾌거까지 달성하였다. 더불어 지난 9월 30일 선언한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으로 진주시는 명실상부 ‘항공우주 특별시’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현재 세계는 우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이 우주산업에 뛰어든데 이어 러시아, 중국, 일본 정부가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발표하면서 신 우주경제에 발을 내딛는 기업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우주분야에 발생한 민간 투자액이 우리 돈 약 22조 원에 이르며, 세계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곳은 NASA와 같은 정부기관이 아닌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민간 기업이 되었다. 이른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다.

특히 초소형위성 분야는 2010년대에 들어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쳤다. 선두주자는 미국의 플래닛(Planet)사로 5kg 미만의 초소형위성 150대 이상을 이용해 세계 전역을 24시간 촬영한다. 누구나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지역의 고해상도 사진과 영상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촬영물은 농수산업, 금융, 건설, 국방 등 영상처리 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그간 국가주도로 이루어졌던 우주개발사업을 민간으로 이양하고, 이를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을 영위하는 벤처기업이 다수 탄생했고, 초소형위성 전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기업도 등장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민간이 주도해 개발한 로켓이 우주의 문을 두드릴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진주시가 초소형위성에 투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앞으로 지역경제를 책임질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위성개발 및 발사를 통해 산업을 선점하고, 관련된 위성제작기술 및 파생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한다. 특히 우주산업은 개발과정에서 얻는 파생기술이 주는 경제적 효과가 막대하다. MRI, CT 등 의료분야 뿐 아니라 네비게이션, 전자레인지, 정수기, 화재경보기 등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제품들 다수가 우주개발 과정에서 탄생했다. 또한 위성제작과 기술개발 뿐 아니라 지역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을 병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위성 설계부터 발사까지 경험할 대학원생을 양성해 항공분야에 치우쳐있던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우주분야까지 확장시킬 단초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산업이든 육성을 위해서는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어야 한다. 초소형위성 개발사업 역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후속사업과 연계사업 등에 지속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불어 관·학·연이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고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유관기업 유치, 교육, 관광 등 파생상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선순환적 산업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한다.

끝으로 진주시의 초소형위성 개발사업에 시민 여러분 모두의 관심과 응원을 당부 드리며, 2년 뒤 우주로 발사 될 우리 위성이 지역 경제발전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우주 산업화 촉진을 위한 신호탄이 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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