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구해주세요."
"빨리 구해주세요."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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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리(수정초등학교 교사)
신애리
신애리

사고는 미리, 미리 언질을 던져주며 놀러 나오는 즐거운 가을 축제가 아니다.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불가항력의 상태이니 언제나 무섭고 당혹스럽다.

“ 우리 동 승강기가 멈췄어요.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지요?”

아이들은 동그란 눈을 종지만큼 반짝반짝 키우고 강사 선생님을 바라본다.

승강기는 우리 집과 바깥세상이 만나는 첫 관문이고 되돌아 올 때 만나는 마지막 문이다.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고가 생겼을 때 두려움을 극복하고 바깥세상과 전화를 이용해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연습을 한다.

“102동 승강기가 7층에서 멈췄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즉각 출동해서 안전하게 구조해 준다. 만약에 관리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지 않으면 119소방대로 바로 연결되어서 구조해 준다고 한다.

문산에 위치한 경남 학생 안전체험교육원은 3층 건물에 7개의 교육관과 33개의 교육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종 재난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사고를 대비해 직접 체험하면서 스스로 안전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학생들만의 체험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체험활동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부엌에 불이 났어요. 제일 먼저 할 일이 무엇일까요?”

침착한 하윤이는 “가스 레버를 움직여서 불을 꺼야 해요.”

“소화기를 사용할 때는 핀을 먼저 뽑고 바람을 등지고 불을 바라보며 분말을 뿌려야 해요.”

체험실 정면 영상화면에 부엌이 나타나더니 가스 이음새 부분에서 갑자기 붉은 불이 솟구쳐 오르며 여러 곳으로 옮겨 붙는 장면이 나타난다. 아이들은 바짝 긴장해서 소화전을 꺼내고 핀을 뽑아서 정조준해서 불을 끄기 시작한다. 소화전에는 하얀 분말 대신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 다섯 명의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부엌에서 발생한 불을 끄고 가족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작은 어깨가 으쓱으쓱 솟아오르더니 집과 가족을 스스로 지켜냈다는 자부심으로 달님처럼 환하게 웃는다.

“안전하게 행동하겠습니다.”

큰소리로 약속하며 안전체험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안전생활은 한 번의 체험행사로 끝날 활동이 아니다. 작은 실천이 생활 속에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교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자주 참여해야 할 것이다. 진주 주변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드디어 생겼다. 주말을 이용해서 부모님들과 함께 자주 이용해 보고 안전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서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자라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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