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스마트 산단'으로 창원경제 르네상스 이끈다
[창간특집] '스마트 산단'으로 창원경제 르네상스 이끈다
  • 이은수
  • 승인 2019.10.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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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성장과 제 2의 도약
창원시 성산구 일원에 조성된 창원국가산단은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의한 세계적 첨단기계 산단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대기업 중심의 국내 최대 기계산업 집적지로 R&D, 지원기관 등의 밀집으로 우수한 혁신환경이 구축돼 있다. 창원 산단은 지정 후 수십년간 제조업 발전과 수출 증대를 통해 국가경제를 이끌었다. 창원산단은 2530만㎡(766만평)에 25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제1·제2·하구·적현·삼동·차룡 단지 등 10개의 단지로 구성돼 있다. 전형적인 농촌에 지나지 않았던 창원은 창원산단 건설로 마산시에서 분리 독립, 경남 수부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던 창원공단은 후발주자인 중국의 맹추격속에 수출이 저하되며 빨간불이 켜졌다. 2010년 이후 기계·운송장비 등 주력업종의 생산·수출 침체 및 R&D 투자 부족, 낮은 ICT융합화, 국산화 미흡 등으로 성장이 둔화돼 ‘스마트 산단’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창원공단 개발과 창원신도시 건설

창원국가산단(창원공단)의 개발이 시작된 것은 1974년경으로, 제3차 경제개발 5개년(1972~1976)의 중화학공업 추진계획에 따라 1973년 9월 19일 박정희 대통령의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에 관한 지시’가 시초가 됐다. 창원은 불모산·장복산·정병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넓은 평야가 있어 공장입지 및 주거용지 공급이 원활하고,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등의 취수가 용이하며, 동남권 주변도시와의 교통연계성 또한 뛰어나 산업기지 개발에 최적지로 꼽혔다. 이에 기계공업을 집중육성할 목적으로 1974년 4월 창원 일대가 산업기지 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1973년 11월 제1단지의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지 조성이 이뤄졌다. 창원국가산단 1호 입주기업은 1946년 설립된 피케이밸브다.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현 PK밸브) 가동 시작으로 1978년에는 대형 기업체인 금성사(현 LG전자),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본격 생산 활동에 들어갔다. 당시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인구 30만 명을 수용하는 배후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서남쪽은 산업단지, 동북쪽은 배후도시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전통적 농촌지역이던 창원은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로 개발된 산업도시로 1980년 4월 창원시가 신설됐다.



◇ 시련속의 ‘국내 최대 기계공단’ 입지 굳혀

창원국가산단은 시련속에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 1970년대 말 창원국가산단 생산액은 4506억 원, 수출액은 165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1980년대에는 침체기와 회복기를 겪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기계산업의 성장 및 발전에 따라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을 이뤘고, 내수 및 수출 증대로 입주기업이 대폭 증가했다. 1990년대 말 생산액은 16조 5000억 원, 수출액은 56억 달러에 달했다. 2000년대에 이르러 산업용지의 분양이 완료됐다.

1986년 이후 1994년까지 중화학공업의 핵을 이루는 기계공업은 안정적인 내수증대와 지속적인 수출 신장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비롯해 상품수출 증대를 주도했다.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비중은 1990년대 GNP대비 10.1%로 전제조업 생산 대비 22.5%를 차지해 국내 생산물량의 1/5을 넘어섰으며, 특히 전체 수출의 23.9%를 점유했다. 창원공단은 1994년말에는 432개 입주업체에서 연간 10조 3889억원을 생산하고, 26억9100만불을 수출하는 한국기계공업의 메카로 발전했다. 산단 설립후 20여년 건설기간동안 1,2차 오일쇼크를 비롯해 불경기, 노사분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건설이 중단없이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을 하며 한국 기계공업은 곧 창원공단이라는 입지를 확고히 했다. 창원공단에서 생산된 각종 기계류는 아시아 전역을 비롯해 유럽, 북미, 중근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처에 22억 909만불(1994년 기준)에 상당하는 양을 수출했다. 이에따라 당시 산단공은 입주업체가 1994년말 432개에서 2000년대에는 약 2배이상 늘어난 900개사, 생산액은 1994년 현재 10조 3889억원에서 약 90%가 증가한 20조원에, 수출은 84% 증가한 49억 5000만불, 고용은 7만3797명에서 20% 증가한 8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절정에 달한 2013년 12월 기준 입주기업은 2390개사로 90% 이상이 제조업체이며, 중소기업이 전체 입주기업의 98%에 달했고, 생산액은 49조 9766억 원, 수출액은 196억 달러를 기록했다가, 2018년 말 기준 2530만 2000㎡에 2568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50조 3000억 원의 생산 규모에 156억 달러 수출 실적을, 고용인원은 12만 4000여 명을 나타냈다.


◇ ‘침체의 늪’ 빠진 산단, 과제 산적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며 국내 최대 기계공단 명성을 자랑하던 창원산단은 산업환경의 변화와 함께 생산설비 노후화, 연구개발 투자 부진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10년 가까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국 대비 창원 기계산업 비중(생산액)은 2007년 24.7% 에서 2013년 16.6%로 떨어졌으며, 기계산업 생산증가율(2009~2013)은 전국이 6.8%인 반면, 창원은 -2.5%로 떨어졌다.

하청 중심의 수직적 산업구조가 고착화 돼 외부 환경변화에 취약하고, 2,3차 협력사의 혁신역량이 현저히 저하됐고, 기업의 연구개발 조직 및 인력 보유율은 창원이 17.8%로 전국 24.1%에 못미쳤다. 이에 2013년 지식기반 기계산업의 거점을 구축하는 산단구조고도화 확산단지, 2014년 혁신대상단지로 선정돼 첨단·혁신 산업단지로의 변화를 모색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창원산단의 작년 2분기 대비 올 2분기 실적 역시 생산액 -25.3%, 수출액 -38.3%, 고용 -2.7%(3400명) 감소했고, 가동률은 9%(85.3%→76.3%) 하락등 최근 창원산단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 스마트 산단, 제조업 르네상스 연다

이에 위기의 창원산단 돌파구로 스마트산단이 역점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는 올해에만 국비 2000억 원 이상 지원되는 메가 프로젝트사업이다. 창원스마트산단은 창원산단이 노후하고 입주기업 혁신역량도 한계에 부딪히면서 제조업 혁신이 절실하다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노후화된 창원산단에 ICT를 접목, 미래형 산단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 ‘좋은 일자리’, ‘새로운 먹을거리’가 핵심 연결고리다. 기계산업 중심이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고르게 입주하고 있는 산단의 특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견·중소기업이 함께 스마트화를 이루고, 기계·방산·차 부품·뿌리 등 4개 업종별 스마트 미니클러스터를 구축해 스마트공장 수요를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제조로봇산업의 중심지로 지능형 로봇, ICT 융합 스마트공장 보급과 함께 AI 등 분야별 전문인력도 양성할 방침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산단공에 따르면, 창원 스마트산단 추진으로 창원산단에 3000여개 기업체 입주, 67조원 매출, 15만명 종사자 고용, 스마트공장 700곳 구축 등 스마트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 생산유발액은 6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스마트산단 내 ICT기업을 100개 이상 유치해 경남이 취약한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서로 협업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미래형 산단 터전을 다질 계획인데, 스마트 허브산단 역할을 창원스마트산단이 하게 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산단 제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스마트선도산단 선정을 시작으로 수소산업 육성, 강소연구특구 지정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로 창원 경제 재도약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은희 산단공 경남본부장 역시 “국내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증가, 원가절감에 대한 요구, 중국의 제조업 혁신에 따른 기술격차 감소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은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저하되고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업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돼 서비스화 되고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통한 조달, 생산, 납품,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는 전 방위적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실현돼야 한다. 아울러 산업단지 기업들의 정주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비전을 수립해 창원국가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스마트 산단이란?

‘스마트산단’은 데이터의 연결 및 공유를 통해 기업 생산성과 근로자 삶의 질 향상, 신산업을 창출하는 활력이 넘치는 산업단지로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특히 창원국가산단의 스마트사업은 IT기술을 접목시켜 산업단지를 탈바꿈하는 것이며, 기존 창원국가산단 기계산업의 융복합화와 더불어 IT관련 전문 기업들을 유치하여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며 핵심 전략으로는 ①스마트공장 확산 및 스마트인력 육성, ②근로 편의시설 및 주거환경 개선, ③창업과 신산업 창출 지원을 통한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이다.

데이터와 자원의 연결·공유를 통해 기업생산성을 제고하고, 창업과 신산업 시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미래형 산단이다.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는 올해에만 국비 2000억 원 이상 지원되는 메가 프로젝트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조성, 미래형 산단 기반 조성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1975년 1월 기아정기(현대위아) 입구.
1973년 4월 7일 박정희대통령 창원기계공업기지 예정지 시찰./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국가산단 전경./제공=창원시
창원국가산단 조성전./제공=창원시
창원국가산단 현재 모습./제공=창원시
창원산단 개발전./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국가산단 현황도./제공=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스마트산단 미래.
창원국가산단 현재 모습.
스마트산단 미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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