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세상을 바꾸는 경남 농업기술
[창간특집] 세상을 바꾸는 경남 농업기술
  • 김영훈
  • 승인 2019.10.14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작물 품종 등 일본 의존 높아
뛰어난 국내 기술 통해 품종 개발
국내산으로 대체…이젠 수출까지
“경쟁력 강화 위해 품종 육성 지속”
지난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여자)컬링 대표팀이 딸기를 맛있게 먹는 장면이 중계하면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 “한국 딸기 참 맛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딸기는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 품종의 등장으로 현재는 일본 품종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국산 (품종)딸기는 국내와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수출되는 등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과거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농업분야가 지금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종자를 개발하는 등 일본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연구와 지도사업을 통해 로열티 확보와 대체를 위한 품종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 도농업기술원의 중심으로 로열티 대체를 위한 국산 신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로열티를 부담하도록 규정된 국제신품종보호규정, 즉 UPOV에서 정하고 있어 화훼류뿐만 아니라 채소, 과일 등 많은 농작물까지도 국산품종 개발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효자작목 국내산 딸기=딸기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 ‘장희(章嬉)’가 40∼50%대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2005년 ‘설향’ 품종 등장으로 점차 감소해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경남은 도내 효자작목인 딸기 수확을 앞당기고 병해충에 강한 품종육성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연구개발한 ‘금실’, ‘홍실’, ‘아람’, ‘옥매’, ‘금화’, ‘은화’ 6개 딸기 신품종을 국립종자원의 2년간 재배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품종보호권을 획득했다.

이 중 ‘금실’은 당도와(평균 11.2브릭스) 경도(딱딱한정도)가 높고 복숭아향이 나는 중대과형으로 수확시기가 빠른 촉성재배용이다. 딸기 수확기에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흰가루병 발생이 적은 품종으로 올해 200농가 50㏊를 보급했고 전국 9개소에서 농촌진흥청 신품종 시범사업을 통해 현장에 보급됐다.

◇단감, 우리 품종으로 소비자 입맛까지=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단감은 1960년대에 일본에서 들여 온 ‘부유’, ‘차랑’ 품종으로 전체 재배 면적의 83% 이상이 ‘부유’ 품종으로 편중돼 있다.

이에 도농업기술원은 수입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 기후조건에 맞고 맛과 품질이 우수한 5개 국산 신품종으로 ‘미감조생’, ‘자미시’, ‘홍단시’, ‘부만추’, ‘감누리’를 선발했다.

우수한 감 품종의 조기 육성을 위해 전통적 교배와 분자육종 기술을 접목해 품종 육성기간을 5~6년 단축했고 현재 1600여 개의 단감 계통을 양성하고 있다.

‘감누리’는 껍질과 과육이 깨끗하고 성숙기 이후 나무에서 오랜 기간 무르지 않아 과실특성이 유지된다. 감말랭이로 제조했을 때 빛깔이 좋고 당도와 식감이 탁월한 품종으로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기존 약점 보완한 양파=양파는 천주황 등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양파종자의 72%가 일본산이다.

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993년 고품질 양파종자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유전자원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분양받아 육성, 분리해 새로운 품종 육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10종의 신품종을 육성해 ‘오월동이’, ‘보라동이’, ‘유월동이’, ‘아삭동이’, ‘경남엠에스1호’ 등 6품종을 품종보호권 등록하고 ‘인터레드’, ‘오수황’, ‘얼리황’, ‘대광황’ 4종의 신품종 품종보호권을 출원했다.

‘오월동이’는 중생종으로 5월 하순 수확이 가능하고 줄기 형태가 직립형으로 잎의 꺾임이 적고 분홍색뿌리썩음병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 또 ‘아삭동이’는 중생종으로 매운맛이 적고 초형은 직립형이며 잎의 꺾임이 극히 적고 구형이 원형이며 저장성이 강해 기존 양파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이다.

◇경남형 사과로 소득 증대=흔히 ‘부사’로 부르는 가을 사과 ‘후지’도 일본서 유래됐다.

일본 품종을 대신하기 위해 경남맞춤형 사과 품종인 ‘아림1호’, ‘아림2호’와 ‘아림3호’ 3종 품종을 개발했다. 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썸머킹’과 ‘아리수’ 묘목을 보급해 지역적응 검토를 통해 국산화 품종으로 대체하고 있다.

현재는 경남 맞춤형 고품질 사과 품종 육성 등으로 경남 사과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있다. 또 사과 재배 과정의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적화·적과제 선발, 밀식과원 수체관리 등의 생력화 기술 12건을 영농현장에 보급하기도 했다.

◇세계로 수출되는 버섯=버섯의 경우는 세계 최초 새송이 버섯 유전체 해독과 형질분석을 통해 분자육종을 위한 연구기반을 마련해 만가닥버섯 ‘햇살’ 품종과 새송이버섯 ‘애린이칸’ 등 4품종을 개발했다.

이 품종들은 해마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2016년에는 5078t(1억 7149만 달러 상당)이 유럽과 북미로 수출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상대 경남도농업기술원장은 “일본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그동안 국산 신품종 개발과 조기보급에 연구역량을 집중시켜 왔다”며 ‘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바꾼다’는 말처럼 경남의 우수한 종자가 국가의 인정을 받아 세계로 뻗어나가고 미래의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신품종 육성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이상대 경남도농업기술원장이 농업 현장을 찾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원장은 “일본품종을 대체하고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신품종 육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연구와 지도사업을 통해 로열티 확보와 대체를 위한 품종개발과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원 모습.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로열티 대체를 위한 국산 신품종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원들이 현장을 찾아 각종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있는 모습.
딸기 품종 ‘금실’.
단감 품종 ‘감누리’.
양파 품종 ‘오월동이’.
사과 품종 ‘아림 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