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의병·농민항쟁·형평운동…남명은 영남정신의 본류
[창간특집] 의병·농민항쟁·형평운동…남명은 영남정신의 본류
  • 백지영
  • 승인 2019.10.14 2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명 조식에 대한 각종 조사에는 전국에서 전문학자 61명이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전문학자들은 남명의 학문이 개방적이고, 실천을 중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는 ‘단성 현감 사직소’를 꼽았다.


◇폭넓은 학문 수용=전문학자들은 ‘남명의 학문이 타 학문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지 5개는 주자학 외에도 노장·양명학·천문·지리·의술·병법 등의 분야에도 개방적이었던 남명의 학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입장 2개와 당대 학문의 주류를 이루었던 주자학당 관점에서 남명을 사문난적이라고 비판했던 입장 3개로 구성됐다.

긍정적 평가인 ‘문제를 읽고 대책을 모색하는 힘을 키워줬다’는 9.4점, ‘지식의 폭을 넓혀줬다’ 역시 9.24점으로 만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얻었다. 부정적 평가인 ‘주자학 정통성만 잃게 되었다’는 6.82점, ‘심화된 성리학 이론의 정립을 저해했다’는 5.94점, ‘학문의 내용만 잡다하게 만들어 순정하지 못하게 됐다’는 5.71점을 기록했다.
※이하 조사까지 선택지에 1점부터 10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복수 응답 허용)으로 진행.

◇‘남명’하면 ‘단성소’=전문학자들은 ‘남명의 정치사상과 직접 관련된 역사적 사건 중 남명다움을 가장 강하게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단성 현감직을 사양하면서 당대 국가 현실과 정치 문제를 비판한 ‘단성소(을묘사직소, 9.19점)’를 꼽았다. 임금에 대한 충보다 민본사상을 강조했던 ‘민암부’ 저술이 8.43점, 서리망국론 등 올바른 정치의 도리를 논한 ‘무진봉사’ 상소가 8.23점으로 뒤를 이었다.

◇‘지행합일’ 인상적=전문학자들은 ‘남명의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수양과 실천의 일치(지행합일. 9.24점)’를 꼽았다. ‘백성을 위해 군왕에 맞서는 올곧은 기백’이 8.82점으로 뒤를 쫓았다. ‘벼슬을 거절하며 자신을 지킨 절제력’은 8.59점, ‘두루 섭렵해 이룬 폭넓은 공부’는 8.46점, ‘티끌 한 점도 거부하는 고결한 인식’은 8.39점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익적 사건은 ‘임란 의병·남명 단성소’=전문학자들은 ‘도내에서 일어난 주요 역사적 사건 9개의 공의도(公義度)’ 조사에서 남명의 단성소에 9.23점을 부여했다. 이는 임진왜란 의병 활동(9.61점)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점수다. 이어 문익점의 목화 도입·전파(9.19점), 진주농민항쟁(8.56점), 진주형평운동(8.07점)이 뒤를 따랐다. 마산 3·15의거는 7.79점, 부마항쟁은 7.56점, 경남일보 창간은 5.22점, 영남예술제(현재 개천예술제) 창제는 4.96점으로 나타났다.

◇‘임란 의병’ 남명 영향 커 =전문학자들은 ‘남명이 경상우도(오늘의 경남)에서 일어난 의로운 역사적 사건에 미친 영향’ 조사에서 임진왜란 의병 활동(9.36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진주농민항쟁(7.45점), 형평운동(6.67점)이 그다음 순서를 기록했다. 3·15 의거는 5.84점, 부마항쟁은 5.8점, 경남일보 창간은 4.06점, 영남예술제 창제는 3.96점으로 조사됐다. 각 사건의 순위는 ‘공의도’ 조사와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행합일’ 본받아야=‘남명의 학문·공부 중 본받아야 할 교훈’으로는 ‘지행합일’을 1순위로 꼽은 전문학자(79.7%)가 많았다. ‘경의를 결합하고, 신명사도·명으로 담아낸 창조적 노력(10%)’, ‘경의지학 교육에 스스로 본을 보임(9.6%)’, ‘실용적·실질적 지식의 강조(9.1%)’, ‘폭넓은 지식의 습득(4%)’을 1순위로 선택한 학자는 적었다.
※이하 조사까지 6개 선택지에 1부터 차례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

◇역사적 오해·왜곡 바로잡아야=‘남명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과제’로는 ‘남명에 대한 역사적 오해나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일(46%)’을 1순위로 고른 전문학자가 가장 많았다. ‘남명을 올바르게 아는 일’은 38.2%, ‘남명을 널리 알리는 일’은 14%, ‘남명 연구 활성화를 위한 신진학자 육성’은 13%를 기록했다. ‘남명 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기금의 조성(3.8%)’과 ‘남명을 해석·평가해 숭모하는 일(1.9%)’은 적은 선택을 받았다.

◇문제인식-실천 높이 평가=전문학자들이 ‘남명의 사상·실천 중 본받아야 할 교훈’ 1순위로 가장 많이 선택한 항목은 ‘적확한 문제 인식과 과감한 실천력(34.5%)’으로 나타났다. ‘사리사욕을 철저하게 다스리는 극기’가 28.8%, ‘백성 사랑(인애사상)’이 23.7%로 뒤따랐다. ‘절대 군주에게도 올곧게 주장하는 용기’는 13.8%, ‘우환 의식을 통한 문제 읽기(통찰력)와 대책’은 5.3%를 기록했다.
※조사는 5개 선택지에 1부터 차례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

◇선비정신·민족의 스승=전문학자들은 ‘남명을 일컫는 다양한 칭호 중 가장 선호하는 칭호’ 1순위로 ‘선비정신의 표상(28.1%)’을 꼽았다. ‘민족의 스승(26.3%)’이 뒤를 이었다. 보기로 제시된 호칭 13개 중 내포된 바가 ‘민족의 스승’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조선 최고의 교육자(15.8%)’와 ‘민족의 사표(5.3%)’도 각각 15.8%, 5.3%의 응답을 기록했다.
※조사는 13개 선택지 중 1순위와 2순위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