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안다” 일반 시민 4명 중 1명꼴
“남명 조식 안다” 일반 시민 4명 중 1명꼴
  • 백지영
  • 승인 2019.10.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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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포럼·경남자치연구원-경남일보-MBC경남 공동기획
남명 조식의 학문·사상 계승 양상 인식 조사
경남일보는 창간 1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진주포럼·경남자치연구원, MBC경남과 공동으로 전국의 국민 1151명과 조선 중기 유학자 전문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남명 조식 학문·사상 계승 양상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경남이 배출한 조선 중엽의 대학자, 남명 조식 선생을 다시 조명하는 학술연구와 세미나가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시민 인지도는 4명 중 1명꼴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내 곳곳에서 전문학자들이 남명을 재조명하고 있어 향후 인지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남명 선생 인지도 개선 과제=조사 결과 유효 답변을 제출한 우리나라 국민 902명 중 ‘남명 선생을 안다’고 답한 사람은 230명으로 2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활동한 유학자 율곡 이이(98.7%), 퇴계 이황(96.5%)은 물론 화담 서경덕(31.9%)보다도 낮은 수치다.

거주지 별로는 남명을 아는 경남도민 비율이 29.28%로 전북(35.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남명학파의 본산지인 경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인지도를 보인 것은 지역별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조사를 진행한 도내 7개 학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지역군별 인지율을 보면 남명을 배출한 서부경남이 36.2%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중부경남(21.1%)과 동부경남(17.6%)은 전국 평균(25.5%)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학생 집단(13.7)과 성인 집단(38.8%) 간 인지율 편차도 상대적으로 컸다. ‘남명을 안다’고 응답한 학생 절반 이상(55.7%)은 ‘학교 수업을 통해 알게 됐다’고 답했다. 율곡과 퇴계를 알게 된 경로가 ‘학교 수업’이라고 답한 학생 비율(각 84.3%, 82.2%)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개방성·지행합일 평가 높아=전문학자들은 ‘남명의 학문이 타 학문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를 읽고 대책을 모색하는 힘을 키워줬다’는 사실에 9.4점(10점 만점)을 줄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남명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사건으로는 단성 현감 사직소(9.19점)를 꼽았다. 남명의 삶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는 ‘수양과 실천의 일치(지행합일)’가 9.24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내에서 일어난 주요 역사적 사건 9개의 공의도(公義度)’ 조사에서는 임진왜란 의병 활동(9.61점)과 남명의 단성소(9.23점)가 선두권을 차지했다. 이어 △문익점의 목화 도입·전파 △진주농민항쟁 △형평운동 △3·15의거 △부마항쟁 △경남일보 창간 △영남예술제(현재 개천예술제) 창제 순으로 나타났다. 남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도내 역사적 사건으로는 임진왜란 의병 활동(9.36점)이 꼽혔다. △진주농민항쟁 △형평운동 △3·15의거 △부마항쟁 △경남일보 창간 △영남예술제(현재 개천예술제) 창제가 뒤를 이었다.

전문학자들은 ‘남명의 학문·공부 중 가장 본받아야 하는 교훈’으로 ‘지행합일(79.7%)’을 1순위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남명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과제’로는 ‘남명에 대한 역사적 오해나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일(46%)’을 1순위로 고른 전문학자가 가장 많았다.

‘남명의 사상·실천 중 가장 본받아야 하는 교훈’으로는 ‘적확한 문제인식과 과감한 실천력(34.5%)’이 1위로 가장 많이 꼽혔다.

전문학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남명의 칭호로는 ‘선비정신의 표상(28.1%)’과 ‘민족의 스승(26.3%)’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남명 사상 계승·발전 공감대 형성=조사 결과,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해야 한다는 큰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릴 만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 영역에서의 학술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그 영역을 넘어서 일반 시민사회로 확산하는 추가적인 노력과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경남이 배출한 위대한 학자인 남명의 발자취가 정작 우리 경남에서도 잊힌 현실을 직시하고, 그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김영기 진주포럼 상임대표는 “율곡 이이 선생과 퇴계 이황 선생과 비교해 남명 조식 선생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제대로 그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를 통해서 남명 조식 선생을 재조명해 나가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남도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남명에 대한 인지도, 인지 경로를 비롯해 전문학자 관점에서 바라본 남명의 학문, 사상, 실천, 영향, 교훈, 평가, 향후 과제 등으로 구성해 실시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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