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창간특집]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 강동현
  • 승인 2019.10.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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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폐조선소 새희망 등불 밝힐 ‘글로벌 해양 르네상스’

옛 신아sb 부지 세계적 해양공원 등 조성
신규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목적
지역민 참여 의지·민자 유치가 성패 좌우
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인 옛 신아조선소 부지 전경. /사진제공=통영시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이자 ‘바다의 땅’ 통영시가 조선산업 붕괴로 꺼져가는 지역경제의 불씨를 살릴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지난 2015년 파산한 신아sb조선소 부지를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7년 12월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이 뉴딜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사업은 조선업 불황으로 폐업 방치된 신아sb조선소와 주변 부지를 글로벌 문화·관광거점으로 탈바꿈시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 지원사항인 실현가능성 및 타당성 평가 승인을 확정받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기관 제안 경제기반형으로 LH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는 해양관광 거점지역으로 재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771억 5000만원(재정보조 417억원, 부처연계 371억원, 지자체 303억 5000만원, LH 1200억원, 민간 4480억원)이다. 사업구역은 51만㎡로 도남동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와 그 인근 지역이며 목표연도는 2023년이다.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지난 5월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지인 옛 신아조선소 부지를 방문해 연내에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봉평지구 도시재생 주요사업=불 꺼진 신아조선소 부지에 새 희망의 등불을 밝힐 주요 사업은 △창업 교육 및 12스쿨 기획운영을 위한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 △주민공동체 및 마을기업 육성 등을 위한 주민커뮤니티 플랫폼 △수변 문화공간인 도크메모리얼 해양공원 조성 등이며 총 13개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통영 리스타트 플랫폼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실직자·마을주민·청년의 재취업과 신규 창업을 위한 공공창업지원 공간이다. 신아sb 조선소 시절 업무시설로 활용되던 본관 건물을 재생거점 시설로 조성한다.

주민커뮤니티 플랫폼은 신아 sb조선소 내 별관동 부지를 활용해 주민공동체와 마을기업을 육성·활성화하기 위한 주민 공용시설로 만든다.

독 메모리얼 해양공원은 핵심사업이다. 조선소 내 대형크레인을 중심으로 야드와 바다를 잇는 해양공원을 조성해 폐조선소를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문화휴양공간으로 재생한다는 계획이다. 대형크레인은 철거하지 않고 상징물로 남겨둔다.

폐조선소인 신아sb 부지에 세계적인 해양공원을 조성하면 산업구조가 조선업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관광자원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재생 해외 성공사례=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회복한 스웨덴 말뫼와 스페인 빌바오가 그 대표적이다.

스페인 빌바오는 1970년 이후 철강자원 고갈로 도시가 쇠퇴일로를 걸었지만, 1000억 원을 투자한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연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도시를 되살렸다. 미술관은 하나의 앵커시설로 도시 전체를 재생하는 노력이 병행됐다.

오염된 네르비온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강 주변에 세계적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도시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켰다. 또 지하철에 에너지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트램과 연결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스웨덴 말뫼는 쇠락한 조선도시로 1980년대 폐조선소를 문화·친환경 도시로 변화시켰다. 풍력 등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도시로 조성됐다. 또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지식기반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했다. 코펜하겐과 연결된 해상교 건설로 유동인구를 유입시켰다.

이 두 도시의 성공 비결은 사람, 친환경, 문화예술 등을 포함한 도시 전체를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시민들을 위한 도시계획 구상, 지속가능한 도시 추구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초 통영에서 열린 도시재생 뉴딜사업 관련 토론회에서 주희선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말뫼의 조선크레인 철거는 한 산업의 끝을 상징했지만, 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했다”며 “통영시도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부활이 가능하다. 시민들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민자 유치·주민 참여가 성패 좌우=봉평지구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민간투자 사업비만 자그마치 448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건실한 민간투자자 유치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통영시는 지난 5월 말 경남도가 서울에서 개최한 ‘관광분야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가해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지임을 강조하고, 관심 있는 기업인이 실질적인 유치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강석주 시장은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들의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가 사업 성공의 키워드”라며 “어려운 지역경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



 
옛 신아sb조선소 부지에 시행될 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조감도. /사진제공=통영시

 
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부분조감도. /사진제공=통영시

 
통영 봉평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투시도. /사진제공=통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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