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퇴계 알아도 남명은 모른다’
[사설] ‘퇴계 알아도 남명은 모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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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 경상우도 대유학자 남명(南冥) 조식(曺植)은 몇 차례 벼슬길에 나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사양, 정의에 기반한 자신의 강고한 뜻을 사회를 향해 전하는 미래세대의 희망인 후학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천에 따르지 않은 학문은 무용하다”는 실천사상을 정립했다. 그의 사상은 후대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암 송시열을 비롯, 많은 학자들은 ‘선비의 표상’이라 했다.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만규(李萬珪 1889~1978년)는 ‘조선 500년 동안 가장 성공한 교육자’라고 칭송했다.

경남일보는 창간 110주년을 맞아 진주포럼·경남자치연구원, MBC경남과 공동으로 전국의 국민 1151명과 조선 중기 유학자 전문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남명 조식 학문·사상 계승 양상 인식 조사’에서 여전히 일반 시민 인지도는 4명 중 1명꼴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명 연구물만 2000건을 넘어설 정도로 전문학자들이 학술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데 반해 일반 시민사회에 “율곡 이이 선생·퇴계 이황 선생과 비교, 남명 조식 선생의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제대로 그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조명하는 학술연구와 세미나가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경상좌도 ‘율곡 이이·퇴계 이황은 알아도 남명은 모른다’고 답했다.

‘도내의 주요 역사적 사건 9개의 공의도(公義度)’는 임진왜란 의병 활동(9.61점)과 남명의 단성소(9.23점)가 선두권을 차지했다. 이어 문익점의 목화 도입,전파, 진주농민항쟁, 형평운동, 3·15의거, 부마항쟁, 경남일보 창간, 영남예술제(현 개천예술제) 창제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학자들은 ‘남명의 학문이 타 학문에 개방적’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명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사건으로는 단성 현감 사직소(9.19점)를 꼽았다. 가장 인상적인 점으로는 ‘수양과 실천의 일치(지행합일)’가 9.24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칼찬선비 남명 문하에서 영남의 3대의병장 곽재우·김면·정인홍 등 50여명의 의병장이 배출된 것은 일찍부터 왜적의 침략을 걱정, 대비한 덕분이다. “백성은 물과 같아 임금을 받들기도 하나 나라를 뒤덮을 수 있다”라는 민암부(民巖賦)에서 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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