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아이울음소리와 뛰노는 어린이들이 보고싶다.
우렁찬 아이울음소리와 뛰노는 어린이들이 보고싶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0.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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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사)한국부인회 진주지회장)
정영선 진주지회장
정영선 진주지회장

엘리베이터에서 아기천사를 만났다. 엄마 품에 안겨 눈 맞춤을 하면서 까르르 웃는 아기의 모습은 귀여웠고 눈빛은 아침 이슬처럼 영롱하게 빛났다, 그 짧은 시간의 마주침은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동네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저출산으로 인해 출산장려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인구 절벽’이라는 위기의 해법은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은 제도의 보완에도 불구하고 보육에 대한 부담과 직장여성들이 육아휴직으로 승진이나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감출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육아와 가사노동의 이중부담으로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소비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악순환은 날로 심해진다.

유아원, 유치원, 학교의 학생 수가 급감하고 교사 정원도 줄어들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급기야 대학도 정원 감축을 넘어 폐교 위기를 맞고 있다. 심지어 국방을 책임질 군인 수급도 어려운 사태에 이른 것이다. 특히 노령인구의 증가로 고령사회의 복지비는 늘고 생산을 감당하는 미래 세대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작금의 인구절벽 사태는 전쟁보다 더 무서울 것이라고 한다. 지금 이대로 간다면 향후 25년 후면 가까운 합천군과 남해군 등 전국의 89개 지자체가 소멸하고, 나아가 짧게는 80년, 길게는 100년 후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가 소멸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도 인구 정책에 있어 출산과 양육에 적합한 환경과 교육서비스 강화, 다자녀 세대 인센티브, 출산 가족 친화적 사회분위기 등 정부 정책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출산에 있어 육아비용 문제도 크지만 제도적으로 직장여성들이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곳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그 어떤 봉사보다 내 자녀 내 이웃에게 건강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인식과 함께 손자 손녀를 봐주는 관심을 더 확대하고 그 역할을 분담함으로서 아이 울음소리가 골목골목 울려 퍼지길 희망해본다.

‘아이는 가정의 행복이자 미래 사회의 희망이다’ 진주시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는 출산과 관련한 캠페인과 세미나를 여는 등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아이 울음소리와 어린이들이 많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인 홍보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영선·(사)한국부인회 진주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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