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열정이 ‘가득’…전통공연 한마당
학생들의 열정이 ‘가득’…전통공연 한마당
  • 강민중
  • 승인 2019.10.2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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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소리가 무대위 대열을 이끈다.

가락을 느리게 했다가 빠르게도 하고 장단을 바꾸기도 하면서 흥을 돋운다. 장단을 함께 타는 장구와 북은 이리저리 뻣어가는 꽹과리 소리를 감싸 안는다.

전통악기가 내는 소리의 장단에 관객들은 심장의 울림을 함께하며 공연에 몰입한다.

#색동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초등학생들이 우리에게 친숙한 민요인 ‘사랑가’, ‘사철가’, ‘새타령’를 부르자 관객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아이들은 고사리 손을 흔들며 호응을 유도한다.

학생들의 전통공연은 오후내 이어지고 관객들은 한 공연 공연이 끝날때 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공연의 웅장함에 버금가는 큰 박수로 화답한다.

청소년들의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2019년 경남학생 전통예술축제’가 18일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경남일보와 경남교육청이 공동 주최하고 경남일보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제3회 놀자! 즐기자! 함께하자! 학교예술교육’과 연계 행사로 진행됐다.

특히 전통음악동아리를 운영하는 학교들의 학교예술교육의 품격을 높이고 공연기회도 더욱 확대했다.

이날 공연에는 지난해보다 5개팀이 더 늘어난 도내 24개 초·중·고 예술팀이 참가해 기량을 뽐내며 가을 밤을 수놓았다.

학생들이 학업으로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 수개월간 연습한 결과물을 펼쳐보이는 자리인 만큼 이날 보인 열정은 전통음악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덮기에 충분했다.

사물놀이 공연으로 참가한 한 초등학생은 “공연장이 제대로 갖춰진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 것 같다”면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사물놀이)공연도 볼 수 있어서 좋고 자극도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사물놀이 17개 팀, 농악 5개팀, 민요 1팀, 검무 1팀 등 소리와 무용이 쉼 없이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울림과 감동을 안겼다.

박성석 자문위원장(동서문화연구원장)은 “학생들의 열정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무대들이었다”며 “다만 출연종목이 사물놀이에 편중돼 다양성이 조금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악기의 편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팀들이 있었고 사물놀이에서의 몸짓이나 고갯짓이 자연스럽지 못한 팀도 있었다”면서도 ‘전년도에 비해 공연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 됐고 초등부와 중등부의 실력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점에서 놀라웠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팀 들이 참가해 신명나는 놀이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백운현 체육건강과장은 “전통문화예술 분야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학생전통예술축제’는 청소년들에게 민속예술의 혼을 전하는 의미있는 축제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 행사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활동을 통해 예술분야의 재능을 가진 학생을 발굴하고 예술적 소질과 적성을 발굴해 줄 수 있는 장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학생들은 신명나는 공연을 통해 학업에 지친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의 대표적인 학교예술교육 행사인 ‘제3회 놀자! 즐기자! 함께하자!’는 올해 미술전시와 음악공연으로 나눠 개최되고 있으며 공연은 창원권, 진주권, 김해권 등 3권역으로 나눠 합주·합창 공연과 전통음악공연, 전통관현악합주공연으로 진행된다.전통음악공연에 이어 전통관현악 공연은 21일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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