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주의에 주의해야!
[기고]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주의에 주의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9.10.20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원택(함양경찰서 경무계 경위)
오원택경위
오원택경위

최근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가게대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사 및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전화(문자) 사례가 늘고 있어 국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나는 쉽게 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전화를 받아보면 보이스피싱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보면 2015년 2444억, 2016년 1924억, 2017년 2431억원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피해액은 44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의 피해액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6000억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양한 보이스피싱 사례 중에서도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에 대해 특히 주의가 요구되며, 최근 유행하는 방식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고객님 통장에 송금해줄 테니 돈을 찾아 돌려주시면 실적이 올라가서 대출이 가능하다”고 유혹한다. 이 방식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을 속여 보이스피싱 범죄 현금인출책으로 이용한 케이스이다. 타인의 통장에 돈을 송금하고 이를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대포통장을 마련하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피해자는 오히려 보이스피싱 범죄를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아 경찰조사과정에서 피의자로 분류될 수도 있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음방식은 카드론, 캐피탈, 대부업체, 저축은행에서 인터넷 대출을 받고 바로 갚으면 신용등급이 상승하여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피해자가 국가기관 또는 금융회사에 거는 전화를 가로채는 ‘전화 가로채기 앱형’ 수법이 결합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다. 피해자는 앱을 다운받고, 카드사, 저축은행 등을 통해 대출을 받게 되는데, 피해자가 새로 받은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서 금융회사의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사기범은 전화 가로채기 앱을 이용해 금융사의 상담원인 것처럼 속여 대출 상환금을 사기계좌로 입금하도록 유도해 피해가 발생한다.

마지막 방법은 기존 대출금을 불러주는 계좌로 먼저 갚으면 저금리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방식은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액의 일정 비율의 돈을 특정 계좌로 상환하여 탈취하는 수법이다. 대환대출 사기범은 특정 금융회사를 사칭해 ‘기존에 받은 대출 금액 일부를 우리에게 전달하면 이를 상환처리 하고 더 낮은 금리와 높은 추가 한도로 대출을 실행해주겠다’고 하여 피해를 유도한다.

이러한 수법으로 대출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 대부분은 혹시 대출 사기가 아닐까 반신반의하면서도 급한 마음에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기고 신용회복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보낸다.

대출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바로 끊고 문자가 오면 연락하지 않으면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하여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 대출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담보나 신용 없이 누가 나에게 전화상으로 수백만 원, 수천만 원 대출을 해 줄까”만 생각하면 대출 사기를 사전에 방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원택·함양경찰서 경무계 경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